즐거웠어야 할 크루드 축제 ‘네우로즈’에 혐오 선동이…

일본에 거주하는 크루드인들의 봄축제를 망친 극우들의 폭력

오다 아사히 | 기사입력 2026/05/22 [12:06]

즐거웠어야 할 크루드 축제 ‘네우로즈’에 혐오 선동이…

일본에 거주하는 크루드인들의 봄축제를 망친 극우들의 폭력

오다 아사히 | 입력 : 2026/05/22 [12:06]

지난 3월, 일본 사이타마현에서는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크루드인들의 봄맞이 축제 ‘네우로즈’(Newroz)가 열렸다.

 

화창한 날씨에 쾌적할 정도의 따뜻한 기온, 넓은 아키가세공원에 크루드인 약 1천5백 명이 모여들었다. 봄맞이 축제를 즐기러 온 참가자들은 색색의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고서 원을 이뤄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다. 굉장히 생기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일본에서도 이 축제는 20년 가까이 열렸다. 크루드인들 중에는 체류자격이 있는 사람도 있지만, 난민신청 중에 있어 불안정한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 춤을 좋아하는 민족이어서 네우로즈 축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고, 올해도 개최할 수 있게 된 것을 모두가 함께 기뻐했다.

 

▲ 2026년 3월 일본 사이타마현 아키가세공원에서 열린 봄축제 ‘네우로즈’(Newroz)에서 춤추는 크루드인들. [사진-오다 아사히(織田朝日) 제공]


집요한 혐오가 축제의 자리까지

 

하지만, 이들의 즐거움을 방해하러 온 일본인도 있었다. 전통 축제에 불과한데도, “테러리스트의 축제를 중단시켜라!”라며 네우로즈 중지를 주장하러 아키가세공원까지 찾아온 사람들.

 

일본에서는 3년 전부터 크루드인에 대한 온라인 상의 공격과 혐오가 시작된 후, 상황은 점점 격렬해져 개인정보까지 노출되는 데 이르고 있으며, 이 분위기는 전혀 가라앉을 기미가 없다.

 

크루드인들이 많이 사는 사이타마현 와라비역 앞에는 연일 크루드인을 비방하는 가두선전 활동을 하거나, 크루드인이 경영하는 가게에까지 찾아가 일부러 카메라를 들이대는 도발을 하는 유튜버도 끊임없이 나타난다. 인종혐오에 장기간 노출된 크루드인들은 지칠 대로 지쳐있다.

 

일본에서 살아가는 크루드인들이 그나마 마음을 의지하는 축제인 네우로즈에까지 혐오 세력이 나타나 방해한 것은 최악의 사태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영상을 찍어대고, 크루드인들을 모욕했다. 네우로즈에 참여한 크루드 여성은 “비자는 나오지 않고, 크루드인에 대한 괴롭힘이 계속 이어진다. 항상 머리가 아프고 스트레스가 가득하다.”고 탄식하였다. 아이들도 좀처럼 돌아가지 않는 방해꾼들을 보며 불안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결국, 사고가 일어나고 말았다.

 

혐오는 괴롭힘이자, 폭력이다

 

경찰의 경호 하에 행사장에 들어온, 집요한 혐오를 계속하는 이웃 도다시(戸田市)의 시의원을 보고서 크루드인들이 크게 분노하였다. 소중한 네우로즈 행사를 방해받자 참가자들은 흥분해 고함을 쳤고, 그러다가 한 크루드인 남성이 시의원의 뺨을 친 것. 시의원은 과장되게 쓰러지더니 구급차가 올 때까지 20분 정도를 그 자리에 누워 있었다.

 

행사장은 소란해지고, 춤은 일시 중단되었다. 모든 것이 다 어그러졌다. 의원은 이때다 싶었는지 자신의 피해 상황을 소셜미디어 X에 호소했다. “크루드인은 역시 흉폭하다”, “일본에서 나가!”라는 목소리가 댓글로 달린다.

 

‘폭력은 나쁜 것’이라는 전제 하에서 말하자면, 크루드인들이 받아온 괴롭힘은 폭력이 아닐까? 크루드인들은 3년이나 모욕과 신변의 위험을 견뎌왔다. 학교에서 호되게 괴롭힘을 당하던 아이가 반격을 하면, 과연 반격한 아이만이 문제일까?

 

굳이 도발을 하기 위해 봄축제에 찾아와, 특히 이곳에서 자라나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더 깊은 상처를 입힌 의원들을 그 현장에 있던 일본인인 나는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 [번역: 고주영]

 

-〈일다〉와 제휴 관계인 일본의 페미니즘 언론 〈페민〉(women’s democratic journal) 기사를 번역, 편집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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