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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휴전 합의 이후에도 이스라엘군의 단속적인 공격에 의한 희생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정세 속에서, 지난 2월에 요르단강 서안 동예루살렘에 사는 팔레스타인 인권활동가이자 고고학자인 아비르 자이야드(Abeer Zayyad) 씨가 일본을 방문해 각지에서 강연을 펼쳤다. 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 여성들을 지원하는 여성운동가이기도 한 자이야드 씨를 인터뷰하여, 현지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를 품고 있는 동예루살렘에서 아비르 자이야드 씨는 나고 자랐다. 자이야드 씨는 도쿄 강연에서 알록달록 아름다운 색감의 팔레스타인 자수가 놓인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동예루살렘은 가자지구나 요르단 서안과는 다른 점령정책 하에 놓여 있다. 예루살렘에는 이스라엘인도 살고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이곳을 폭격하지는 않지만, ‘불가분의 수도’로서 동예루살렘을 사실상 병합하고, 한층 더 강력하게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추방을 꾀하고 있다.
총기를 휴대한 이스라엘 경찰과 군인, 그리고 극우 성향의 이스라엘 이주민이 무고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저격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자이야드 씨도 체포를 당하고 총격을 겪은 적도 있다고 한다.
그뿐 아니다. 동예루살렘에 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사실상 지배자인 이스라엘로부터 예루살렘의 ‘일시적 거주자’라는 ID를 부여받기 때문에, 법적으로도 불안정한 신분이다.
자이야드 씨는 “1967년의 3차 중동전쟁으로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을 점령한 이래, 거주자에게 집의 건축이나 수리도 허가하지 않고 있다. 허가 없이 건축이나 수리를 하면 법을 위반했다며 가옥파괴 명령이 내려진다. 2025년에는 538채가 파괴당했고, 1천7백 명 이상이 집을 잃어버렸다.”라고 말했다.
동예루살렘에 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70% 가까이가 빈곤층임에도, 물가는 계속 오르고 세금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취업 또한 어렵다. 특히 여성에게는 교육의 기회가 제한되어 있으며, 생계를 위해 일을 한다 해도 임금이 낮다.
“가옥파괴 피해자의 다수가 여성과 아이들이다. 집을 잃은 이들은 예루살렘이 집세가 비싸기 때문에 친척 집에 얹혀살다가, 친척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범죄는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는다.”
아비르 자이야드 씨는 제1차 인티파다(1987년 시작. 이스라엘 점령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비폭력 저항운동)를 경험하고, 저항과 사회운동을 하는 강한 여성들을 보며 자랐다. 자립심을 키웠고, 대학에서는 고고학을 공부해 팔레스타인 여성 최초로 구시가지 관광가이드 자격을 따서 일하기 시작했다.
“고고학을 선택한 이유는, 어릴 때 이스라엘인 가이드가 예루살렘에 대해 해설하는 것을 보고 의아했기 때문이었다. 대학에서 고고학을 배운 후, 점령자가 역사를 개찬함으로써 식민지 지배와 제노사이드(인종청소)를 정당화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고고학을 배우길 잘했다.”
도쿄 강연에서 자이야드 씨는 “유적을 통해 팔레스타인에는 1만 년 전에 도시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에 비해 유대인의 등장은 3천 년 전이니, 이스라엘에게 유리하도록 건국신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우리가 팔레스타인의 선주민족”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스라엘 극우 세력은 팔레스타인뿐 아니라 시리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일부까지 포함한 ‘대이스라엘’ 구상을 내걸고, 성지인 알 아크사 모스크를 파괴하고 유대교 신전을 짓겠다고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3월 말, 온라인으로 다시 한 번 자이야드 씨의 이야기를 들었다. 자이야드 씨가 일본에서 팔레스타인으로 귀국한 것이 2월 중순. 그 직후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을 공격, 전쟁이 시작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을 의도적으로 팔레스타인인 거주지 상공에서 요격했다. 미사일 파편이 도망칠 곳 없는 팔레스타인인들 위로 뿌려졌고, 아이들은 공포에 떨었으며, 사망자도 발생했다.
“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인의 상황은 가자지구에서만큼 명확하지 않아, 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라고 말하며 “우리는 어떤 위협을 당해도 이곳에서 계속 살아갈 것이다. 그것이 저항이다. 이 땅에서, 우리나라에서 나갈 생각이 없다.”라고 단언했다.
자이야드 씨는 또한 “일본 체류 중에 제노사이드에 반대하는 반이스라엘 집회에 참가하는 분들과 팔레스타인 국기를 든 분들을 봤다”며, “먼 나라라고 생각했던 일본에서도 제노사이드에 항의 의사를 표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큰 희망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세계가 팔레스타인을 올바르게 이해하길 바란다. 이스라엘 제품의 보이콧이나,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항의 행동도 요청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일다〉와 제휴 관계인 일본의 페미니즘 언론 〈페민〉(women’s democratic journal) 기사를 원문 번역하고, 국내 독자들을 위해 〈일다〉 편집부가 수정 보완한 내용입니다. (인터뷰·촬영: 시미즈 사츠키(清水さつき) 통역: 와타나베 마호(渡辺真帆), 번역: 고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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