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된 모습?

‘성노동자의 날’ 행사 열려

윤정은 | 기사입력 2005/07/04 [23:43]

하나 된 모습?

‘성노동자의 날’ 행사 열려

윤정은 | 입력 : 2005/07/04 [23:43]
6월 29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앞에서 한터여성종사자연맹(한여연) 소속 성매매집결지 여성들과 업주들 약 2천여 명이 모여 ‘성 노동자의 날’ 행사를 가졌다. 이 날 한여연 측은 스스로를 “성노동자”로 선언하고, 업주들은 스스로를 “성산업인”으로 규정했다.


사회를 맡은 이는 한터성산업인연대 강현준 사무국장이었으며, 그는 성매매 여성들을 향해 “여성부와 여성계 여자들은 우리의 아군이 아니고, 그들은 기회주의자”고 강력히 비난한 뒤, “우리 성노동자는 그런 여성계 여자들과는 달리 예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우리는 하나 된 모습으로 사랑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이들은 행사를 시작하면서, “여성부, 여성계가 그간 한여연 활동이 업주의 사주에 의해 이뤄졌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하면서, 이를 부인했다. 이어 각 지역 성노동자준비위 여성 대표를 공식적으로 밝힘으로써 업주-여성들의 관계에 대한 비난을 불식시키고자 했다. 강현준 사무국장이 평택, 청량리, 천호동, 미아리, 대구, 성매매집결지 대표들을 호명했고, 이름이 불려진 여성들은 앞으로 나가 행사 끝까지 서 있었다.

한여연 대표로서 전국성노동자위원회 출범 선언문을 낭독한 정희주씨는 “성산업인(업주)은 우리의 다정한 이웃이고, 우리들은 그들의 보호 아래서 안전하게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성매매여성들의 권익 옹호를 위한 5개의 요구안을 밝히면서, “성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 노동권 보장, 인권 보장, 건강권 보장”과 마지막으로 “성노동자와 성산업인과의 관계를 인정하라”고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성노동자위원회 출범식을 지지하기 위해 소위 진보진영이라 불리는 단체들 중 사회진보연대, 여성문화이론연구소 등에 소속된 사람들이 참석했다. 그 중 조일범씨(성노동민중연대)는 그간 여성운동이 자유주의에 의해 주도되었다며 “문화주의, 사회주의, 맑스주의를 받아들일 것”을 충고했다. 또, 그는 이 행사를 두고 “소중한 성노동자 동지들을 하나둘 얻는 소중한 기회”라고 덧붙였다.


이 집회는 정부의 성매매 집결지 단속 정책과 함께 실질적인 생계대책 및 자활대책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때에, 성매매 여성들이 생존권을 보장받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는 점에선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를 향해 ‘생계대책과 지원책’을 요구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는 공식 석상에서 들을 수 없었고, 집회에선 계속해서 업주와 성매매 여성의 “하나 됨”이 강조됐으며, “성노동자” 관련한 외부의 정치적인 목소리가 더욱 컸다.

당사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집회에 참가한 이유를 묻자 한 성매매여성은 “당장 어디로 갈 데도 없고, 사는 것 자체가 막막해서 이 집회에 나왔다”고 답했다. 천호동 성매매집결지에 왔다는 그녀는 ‘노동자 인정’과 ‘생계 대책 마련’의 차이에 대해선 “모르겠고, 그저 여기 있는 언니들은 모두 나처럼 살아갈 것이 막막해서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사회 일각에선 이제 성매매 이슈에 대해, 성매매 여성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정부가 무엇을 지원해야 하느냐의 논의를 떠나 ‘성노동자냐 아니냐’를 두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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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le 2005/09/13 [20:31] 수정 | 삭제
  • 성노동민중연대는 또라이 넘들 한두 명이 있는 곳입니다.
    진보넷 이름을 빌어 사기를 처먹을 정도로 양심이 없죠.
    포주같은 넘들이나 성노동자 운동 운운하지, 좀만 생각해보면 사회변혁과 민중의 삶을 위해 필요한 게 성매매가 아니란 것쯤 알 수 있습니다.
  • 동소심 2005/07/11 [17:33] 수정 | 삭제
  • 기자만 보내고 참여하지 안았다고 하는데.진보네트워크 성노동운동민중연대 는 전혀
    다른 단체인거같네요..앞에 진보네트워크를 붙여서 오해거리가 될수도있지안을까싶어요. 진보넷은 취재기자만갔었다고하던데요
  • 뮤즈 2005/07/11 [04:07] 수정 | 삭제
  • 집결지 밖의 여성들이 훨씬 더 많은 걸로 아는데
    그 여성들은 집결지 여성들과 상황이 다른 것인지 실태가 궁금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이 성매매 여성들말고도 많은데
    다 포함해서 갈 곳을 마련해주는 역할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 보입니다
  • jun 2005/07/09 [12:15] 수정 | 삭제
  • 성매매를 공식 노동화해서 취직 안 되는 젊은 여성들을 성노동자화하겠다는 것입니까. 취직 안 되는 것도 서러운데 그렇게 가난하면 몸 팔아서 살라고 하는 것같아 속상합니다. 그 여성들이 나이 들면 더 안좋은 조건하에 성착취를 당하게 된다는 것은 모른 척 할 겁니까. 답답하네요. 답답해요. 여성문화이론연구소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머리를 쓰는 일 하는 사람들이니, 그런 것 좀 머리를 써봐서 말 좀 가려서 해주세요.
  • baram 2005/07/09 [10:15] 수정 | 삭제
  • 업주가 사회보고 노동자들을 향해서 하나되어 예쁘게 살아가자고 하는 집회도 있었나. 그런 건 노동자집회는 아니죠. 적어도..
  • 한가지만더 2005/07/09 [05:13] 수정 | 삭제
  • 518 광주항쟁때 시민들은 무슨 구호를 외쳤는지 아십니까? "대한민국을 지키자!"
    광주에서 시민들은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 아십니까? "애국가"
    그들은 무슨 깃발을 들고 행진했는지 아십니까? "태극기"

    일다에서는 성매매 여성들이 당연히도, 그리고 자동적으로 포주들을 적으로 생각하고 매우매우 미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성매매 여성들이 그런 태도를 가지기 전까지는 함께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투쟁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투사'들이 벌이는 것이 아닙니다. 포주들을 삼촌, 이모 부르면서 몇년을 살아온, 그러면서 어느새 자신들의 삶을 어느 정도 인정해버리게 된 '살아있는' 성매매 여성들이 바로 투쟁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번 기사는 너무 심했네요. 최소한은 성매매 여성들의 주체적인 투쟁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을 줄 알았는데.. 이번 집회는 포주들에 의한 조작이라는 말을 하기 위해 취재를 다녀오셨다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 걱정 2005/07/09 [05:09] 수정 | 삭제
  • 저도 한터인지 머시긴지 하는 단체가 매우 음흉한 단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 때문에 성매매 여성들의 자발적인 목소리가 묻혀져야 한다는 것인지요?
    마치 이것은 비정규직 개악법을 막아내기 위한 파업을 하고 있는데 노조 지도부가 부패했다고 해서 그 파업을 지지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마치 이것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미국과 타협하려고 하고 이스라엘과 샤바샤바하고 있다고 해서 팔레스타인 인들의 독립투쟁을 지지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성매매 여성들이 직접 나섰다는 겁니다.
    현재 그녀들을 이끌고 있는 자들이 포주, 조폭 등과 연계된 자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녀들을 내버려 두어야 할까요? 이런 상황일수록 더욱 적극적으로 그녀들이 투쟁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연대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일다는 자신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여성운동'이 성매매 여성들 사이에서 '순전히' 자생적으로 발생하기 전에는 성매매 여성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을 생각인 모양이죠?

    끝으로 한마디만 더하자면 성노동자가 왜 쟁점이 되어야 합니까? 성노동자 개념이 맞냐 안맞냐는 좌파들 사이에서도 별 논쟁이 없습니다. 그것을 암묵적으로 지지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는 사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성매매 여성들이 투쟁을 하면서 자신들의 처지를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면서 스스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정하도록 하면 될 일이지 왜 일부 좌파와 여성주의자들이 그들이 성노동자니 아니니 딱지를 붙여준단 말입니까
  • 메이 2005/07/08 [16:03] 수정 | 삭제
  •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보장하라?
    그럼 거기 갇혀 있었던 장애여성 데리고 있던 포주들은 성산업에서 장애인의 노동권을 보장해준 업주들인가?
    사회진보연대는 답하라.
  • ....... 2005/07/05 [19:44] 수정 | 삭제
  • 그렇게 할일이 없나.
    포주들하고나 싸워라
  • 0101 2005/07/05 [12:27] 수정 | 삭제
  • 뭔가 쉽게 풀리지 않는 일만 닥치면
    '거대 이론이나 개념적인 논쟁이 아닌 여성들 개개인의 차이들이 들어날 수 있게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것이 가장 중요하다'
    는 말도, 여성운동진영에서의 그냥 옳기만한 말 아닌가요?..
    전 지금 같은 상황에서 그런 말들만 하는게 오히려 더 무기력해 보이고 무책임해 보이던데요..
    무언가 정의내리는것에 대한 거부감이나 차이에대한 강조의 말뿐이라면
    여성운동이 '운동'일 수 있을지 회의가 듭니다.
    그런 방식이라면 언제나 '먼저 액션'을 취하는 사람들에게 할말은 많겠죠.
    그치만 그럴경우에 언제나 한발 늦은 평가와 공허한 성주의적 올바름만 남는건 아닌가 생각해요. 여성운동이 이론은 그렇게 급진적이면서, 실천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그 수~많은 차이들에 대한 고려때문에 결국 별다른 움직임은 못하고 '정책 지원' '장기적 대책'이란 힘빠지는 말만 하는것도 그래 보이거든요..
    아무튼.. 결국 밑에 분이 하신 말도 여성운동내에서는 그냥 '옳기만 한 말' 인것 같다구요....
  • 붕어 2005/07/05 [11:47] 수정 | 삭제
  • 진보의탈을 쓴 사람들까지 포주들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니요...
  • m 2005/07/05 [05:12] 수정 | 삭제
  • (그런데 한터성산업인연대 강현준 사무국장이라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가요?)

    사회진보연대, 여성문화이론연구소, 그리고 "여성운동은 이제 '문화주의, 사회주의, 맑스주의'를 받아들이라"고 조언하시는 진보네트워크...
    이 사람들은 자신들의 발언이 어떤 식으로 유통되는지도 좀 스스로 생각을 해봐야하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요즘 정말 웃기는 업자들이 '고정갑희 만세' 외치고 글 퍼다나르는 현실에 대해 어쨌든 고민하고 책임감을 갖는 태도를 가져야 할터인데, 왜 제 눈엔 그런 모습이 하나도 안 보이는지 모르겠어요. 내 맘이 너무 삐딱한가?

    진보넷(조효범 씨는 또 뉘신지?), 사회진보연대 다 마찬가지예요. 다~ 구구절절히 옳은 말씀하시는 것 알겠고, 메인 여성계가 그동안 성매매 여성들 목소리 너무 안 들은 것도 알겠는데... 장기적으로 이 운동의 과정과 별별 사람들 논리 엉켜있는 것들 "생각 좀 하면서" 하시라구요.

    그리구 요즘 분위기 속에서 드는 생각이, 난 여연 문제 많은 거 너무 잘 알겠는데, 그동안 몇몇 사람들이 천천히, 조심스럽게 여연 및 여성운동의 권력화에 대한 지적과 문제의식 쌓아온거.. 이 사람들 너무 쉽게 쥐고서는 별로 발전적인 느낌 안 들게 사용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성명서 같은 글들, 원칙 말하는 글들, 그저 옳은 글들... 다 좋지만, 요즘같은 세상에 운동의 지나친 심플함은 죄입니다. 저는 (성매매피해여성이든, 성노동자이든 호칭이 뭐든간에) 지금 '한국'에서 분투하고 있는 그 여성들의 개개의 삶과 마음 속에도 여러 복잡한 생각과 욕구들이 존재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을 강조한 이유는, 사람들이 여성영화제 같은 데서 보고 감탄해마지않은 다큐들이 찍혀진 국가, 그리고 사람들이 읽었을 성노동자에 관한 이론서들이 씌어진 국가들과 또 다른 지랄같은 사회적 맥락이 있을 우리의 특수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는 무조건 성매매금지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구요). 또 그 여성들 내부에도 이런 상태의 여성, 저런 상태의 여성.. 차이가 크겠죠. 그분들이 언어를 확보해나가는 과정이 결국 가장 중요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위의 단체들 요즘 하는 것 보면 그냥 쉽게쉽게 일단 액션부터 취하고보는 모양새인 것 같아서...

    하여튼 별로 예뻐보이지는 않네요.
  • 하나 2005/07/05 [03:58] 수정 | 삭제
  • 포주들 뻔뻔스럽다.
  • JR 2005/07/05 [02:09] 수정 | 삭제
  • 그날 참석하셨던 각 지역 대표님들의 얼굴이 너무 훤히 잘 나왔네요..
    그날 부대표님도 인터뷰 많이 하셨는데
    인터뷰하실 때마다 얼굴은 절대 나가지 말 것을 요구하셨었어요.
    모자이크 처리 정도가 아니라 아예 알아볼 수 없게 지울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그런데 저 첫번째 사진 너무 얼굴이 적나라하게 나오는 것 같네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몰라도, 가족들이나 주위 사람들이 보면 다 알아볼 수 있습니다.
    사진 수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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