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남성화장실에 ‘기저귀 갈이’ 표지판
일본 공공건물 화장실의 모습
박희정 | 입력 : 2006/06/21 [02:47]
간사이 국제공항 화장실의 모습이다. 여성과 남성 용 화장실 모두 장애인 화장실이 별도로 배치되어 있을 뿐 아니라, 기저귀를 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이를 눈에 띄는 그림기호로 표시해 놓았다.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아버지를 위한 공간이 당연한 듯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
예전에 도쿄의 지브리 미술관에 갔을 때도 남성용 화장실 입구에 아이의 기저귀를 갈고 돌볼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일반적인 건물의 공공화장실까지 이런 배려가 이루어져있는지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공항이나 공공건물 등에 ‘기저귀를 갈아주는 남성’을 위한 공간이 있다는 것은 분명했다.
생각해보니 우리 나라에선 기저귀 갈이 공간이 남성용 화장실에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본 기억은 없는 것 같다. 안의 상황이야 어떤지 알 수는 없지만, 공개적으로 “이 곳에도 아기를 돌보기 위한 공간이 있다”고 표시해 놓은 것을 본 기억은 한 번도 없다고 말할 수 있다. 화장실 문화개선운동이 대대적으로 펼쳐진 이후에도 말이다.
양육은 부모 혹은 다른 양육자의 책임이라지만, 사실상 우리 사회는 ‘기르는’ 몫을 어머니를 비롯한 여성에게만 떠맡기고 있다. ‘저출산’을 둘러싸고 우려와 대책들을 쏟아내기 전에 양육하는 아버지가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나서는 것이 우선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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