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캐디 조기정년 관행에 ‘제동’

경기보조원 42세 정년은 나이차별

윤정은 | 기사입력 2007/05/25 [13:10]

골프장 캐디 조기정년 관행에 ‘제동’

경기보조원 42세 정년은 나이차별

윤정은 | 입력 : 2007/05/25 [13:10]

여성들이 많이 일하는 직종에는 타 직종보다 더 엄격한 ‘연령 제한’이 관행으로 굳어져있는 경우가 많다. 담당하는 업무와 상관이 없는데도 “00의 꽃”이라는 식으로 비유하며, 되도록이면 젊은 여성들을 채용하고 나이가 들면 해고하는 차별적인 고용 관행이 횡행하고 있는 것이다.

 

소위 ‘여성 직종’으로 알려져 있는 골프장 경기보조원의 경우, 40세를 넘은 여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경기보조원들은 40세가 넘으면 퇴사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기 때문. 00컨트리클럽의 경우, 42세가 정년으로 정해져 있다. 다른 골프장들도 대부분 마찬가지라고 한다. 이런 관행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최근 국가인권위는 “자율수칙이라는 명목으로 경기보조원의 정년을 42세로 정하고, 신체조건과 업무능력에 관계없이 그 연령에 이른 경기보조원을 자동퇴사 하도록 하는 것은, 나이를 이유로 한 부당한 차별”이라며 개선을 권고했다.

경기보조원 업무와 42세 나이는 상관관계 없어

16일, 인권위원회는 00컨트리클럽에 대해 “경기보조원의 자동퇴사 연령 관행”을 개선하도록 권고하면서, 경기보조원이 수행해야 할 주요 업무들이 42세의 나이와는 상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즉 “경기보조원이 42세가 되면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어떤 특성을 갖게 된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일률적으로 나이를 제한해야 하는 합리적 근거가 없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경기보조원의 주요 업무는 골프장 이용객에게 코스를 설명하고, 골프 클럽 운반 및 교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경기 진행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다. 이외에 훼손된 잔디 보수, 제초 제석작업, 코스 청소와 같은 업무를 수행한다. 이런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나이가 별 관련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많은 골프장들이 나이 제한을 두어 여성들의 일할 권리를 침해해왔던 것이다.

국가인권위 발표가 나자 전국여성노동조합은 환영하는 논평을 내고 “경기보조원은 골프장의 꽃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전국여성노조는 경기보조원의 조기 정년 관행에 대해 “(경기보조원이) ‘골프장의 꽃’이기를 원하는 사용자들과 우리 사회의 의식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인권위로부터 개선하라는 권고를 받은 00컨트리클럽 외에도 많은 곳에서 조기 정년 관행이 자리잡고 있다며, 이번 계기를 통해 “골프장에서 일하고 있는 2만여 명의 경기보조원들의 부당한 조기 정년 관행이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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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시민 2007/06/05 [14:20] 수정 | 삭제
  • 인권위원회의 권고사항을 환영합니다. 42세까지. 말도 않되죠. 그런데.. 경기보조원을 여성만 해야하는건 왜인지.. 남성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길 바랍니다.
  • 연가 2007/05/25 [18:56] 수정 | 삭제
  • 그 이후엔 어디로 가라고..
    젊디 젊은 나이에 퇴출인가.
    사실 골프장 캐디는 서비스직도 아닌데..
    여자들만 일한다고 젊은 여성 이미지로 부각시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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