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 블루로 빛나는 바다가 매력적인 관광지 오키나와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함께 ‘기지의 섬’이라는 또 하나의 얼굴이 있다. 최근 국회에서 심의가 시작된 ‘괌(기지) 이전협정’의 속내는 평화로운 섬을 원하는 오키나와 사람들의 생각을 배신하는 것이었다.
기지건설을 막아온 13년
1996년, 후텐마 기지(기노완시) 폐쇄에 따른 대체지로 지정된 것이 이 바다였다. 그로부터 13년간, 오키나와의 사람들뿐 아니라 전국에서 지지자가 방문해 “생명은 보물, 바다는 보물, 기지는 필요 없다”며 연좌농성을 벌였다. 작업선들은 카누로 항의를 표하는 등 비폭력 저항이 이어져왔다. 올 2월,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웃는 얼굴로 일본을 방문해 마오 내각과 괌 이전협정에 조인했다. 협정은 2014년까지는 오키나와의 해병대를 괌으로 이전시키고, 이전이 완료되면 카데나 기지 이남의 시설을 통합, 반환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이전은 “후텐마 기지의 대체시설을 완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진전과 일본의 재정적 공헌(이전 관련비용의 59%, 5,400억엔 이상으로 추정)이 조건”이다. 미국 좋은 대로다. 헤코노 기지건설을 반대하는 실행위원회는 지난 3월 11일, 도쿄에서 국회의 협정승인에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 참석한 야당의원들은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 협정은 누가 정권을 잡는가와 상관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지건설이나 이전 비용부담을 반대하는 입장을 가진 정권이 들어서도 협정으로 묶어놓기 위해 온 것이다”라고 비판하고, “복지예산을 줄여 미군에게 물쓰듯 돈을 내줄 건가” 항의하는 의견을 밝혔다. 민주당 의원도 집회에 참석하여 반대를 표했다. 오키나와에서 온 ‘헬리 기지 반대 협의회’의 야스지 토미히로 씨는 오키나와 기지 피해를 줄이기 위해 후텐마 기지를 반환하는 것인데, 미국이 벌이는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미군 재편 계획의 일환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오키나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계속되는 투쟁 야스지 씨는 “협정에서는 오키나와의 해병대 1만 3천명 중 대원 8천명과 그 가족 9천명이 이전할 것이라고 하지만, 이 인원은 자의적으로 부풀려진 숫자이고, 오키나와의 기지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설명은 속임수”라며, “괌에 해병대 사령부를 두고 실전부대를 오키나와에 남겨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언제라도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체제를 만드는 것이 진짜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기지를 건설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평화를 지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평화시민연락회의 토야마 사카에 씨도 “오키나와 현 의회의 헤코노 기지건설 단념결의(2008년 7월)나 9월부터 조직된 전국 13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들여, 협정이라는 ‘또 다른 구속’에 대해 국회가 단호하게 부결해달라”고 호소했다. ※<일다>와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언론 <페민> 4월 5일자 기사이며, 고주영님이 번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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