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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함양살이를 시작한지 4개월째. 좌충우돌, 생생멸멸(生生滅滅) 사는 이야기를 스케치해보기도 하고 소소한 단상의 이미지도 내어보려 합니다. [작가의 말]
“찔레꽃이 필 때 모내기를 한다 해요. 마을 어르신들이 그러시데요.”
산들바람이 산과 들에 분다. 그곳에 하이얀 찔레꽃이 흐드러지니 모내기가 시작되더라.
품앗이 가는 날. ‘물신’이란 것을 생전 처음 싣고 어린 모들을 꽂는다.
소농인들 삼삼오오 환한 새벽부터 어슴푸레한 저녁까지 품앗이하는 세상, 함께하고 나누는 인연들의 오늘은 마음 문 여는 하루.
질퍽한 땅에 두발을 꼽고 ‘모 좀 던져 줘요~’ 외치면 모 뭉치가 발치에 ‘퍽-!’ ‘어쿠-, 흙세례다!’ 서로 짖궂은 장난질에 잠시잠깐 난리난리.
눈이 내리면 눈덩이 뭉쳐 장난하고 모를 심을 때면 모 뭉치로 흙장난이구나.
작은 농부네들의 웃음 소리가 물 가득한 논에 넘치는 통에 찔레꽃 지는 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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