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 논 서마지기 시주 합시다!”

김담의 연재소설 <소향전> 59화

김담 | 기사입력 2014/08/19 [12:11]

“절에 논 서마지기 시주 합시다!”

김담의 연재소설 <소향전> 59화

김담 | 입력 : 2014/08/19 [12:11]

한국의 근현대사를 살아온 한 여성의 이야기. ‘씨받이’라고 불렸던 대리모 소향의 일대기가 연재됩니다. [편집자주] 

 

태섭이 고개를 돌려서 얼마나 올라왔나 하고 뒤를 보니 아까 계곡옆길을 따라 걸어왔던 도로보다 많이 올라와있다. 다시 고개를 들어 올라가는 산은 또 얼마나 높은가 하고 꼭대기를 보려는데 저만치에 산 허리춤에 걸린 큰 기와가 보이는 것이다.

-임자. 저기 보소. 다 왔구려. 말로만 듣던 절인데 이렇게 와볼 줄이야-

 

마누라도 걸음을 멈추고 조용히 하늘을 보고 산의 능선을 보고 그리고 검게 무겁게 위용을 갖춘 기와지붕을 본다.

-다 왔는데… 영감도 절까지 가실려우? 아님 여서 이제 돌아가셔도 되는데-

여전히 두발을 땅에서 떼지 않은 채 바람에 날리는 머리를 쓸어 올리며 태섭에게 의향을 묻는다.

 

-아이지. 이까지 왔는데 그냥 가다니? 또 당신을 대동하고 주지라도 만나서 우리가 누구고 오데서 왔는지 운자라도 떼어 놓아야 당신이 팬할끼구만. 카고… 내기 또 다른 생각도 있고 하이. 퍼떡 가기나 합시다- 

끝이 보이는 길은 걷기도 쉬운 법. 태섭은 마누라를 저만치 뒤에 두고 혼자 씩씩대며 올라간다.

 

종가에 있는 솟을대문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웅장한 두 기둥이 받치고 있는 일주문이 나타나고 다시 한참을 걸어야 닿을 수 있는 대웅전과 도량이 저만치 보이자 태섭은 길가에 놓인 큰 돌 위에 털썩 앉아서 뒤따라오는 마누라를 기다린다.

 

그러나 마누라도 그다지 뒤처지지 않았던지 어느새 인기척을 내며 다가선다.

-당신한테 할 말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오다가 생각난 일입니다-

말끝만 비치고는 숨을 고르느라 한참을 기다린다. 

태섭도 식은땀을 말리느라 손끝까지 나른한 참이라서 묻기도 힘들어 그냥 기다린다. 마누라도 다리가 풀렸는지 태섭이 앉은 큰 바위 한편에 앉는다. 때는 벌써 정오를 지났겠다. 산이 높기도 하지만 해도 벌써 그 언저리까지 가있다. 

 

-우리한테 있는 서마지기 논 말입니다. 공검에 있는-

태섭은 영문 없이 그 땅을 입에 올리는 마누라를 아무 말 없이 쳐다본다.

-멀기도 하고… 또 마을에서 뚝 떨어져있고 하니… 영감. 그 논을 이 절에 시주합시다- 

말랐던 땀이 다시 솟을 만큼 정신이 확 드는 태섭이다.

-머라 카노? 지금? 서 마지기를? 당신 이절에 운제 와 봤다꼬 논 서 마지기를 뚝딱 떼준다 카노? 안 된다! 그건 너무 커데이. 안 그래도 내도 다 생각해서 돈을 가 왔다. 아따가 주지하고 인사할 때 내 눈 딱 감고 만원 내놓을라고 한다-

다시 논할 것도 없다는 듯 태섭은 벌떡 일어서서 가자는 말도 없이 걸음을 뗀다.

 

-영감. 잠깐만 이리와 보시오-

마누라가 부르는 말에 서너 걸음을 다시 돌려서 바위에 앉는다.

-만원이몬 당신 여서 반년은 묵고 살아도 눈치 안 보일 낍니다. 그만하몬 됐소-

주머니에서 권련을 하나 빼물고 길게 연기를 뿜어내는 모습이 제법 의기 있게 보인다. 마누라를 생각해서 큰돈 만원을 지니고 왔다는 것이렷다.

 

-영감 말도 고맙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제가 이절에 오는 것은 그저 공양 받으며 세월 축내자는 뜻이 아닌 줄 영감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우리한테 지금 뭐가 필요합니까? 당신이 가지고 있는 위상이고 그 다음이 집안을 지키고 이을 자손이고 그리고 나서 재물인데…. 지금 우리한테 재물은 있습니다. 종손을 통솔하여 잡음을 없애는 일은 당신의 위상이 똑 바로 설 때입니다. 그리고 후손을 보는 일은 더더욱 조상님과 부처님의 공덕을 입어야 합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이 인근에서는 그래도 이 절이 젤로 크고 명성이 있을뿐더러 주지스님도 명망이 있으시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신도 수도 제일 많을 것 아닙니까? 아까 올라오면서 당신이 한 말 중에 선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고 했지요? 주지스님이 당신을 대신해서 신도들을 다 만나준다고 생각하면 어떻습니까?-

하고는 태섭의 눈을 쳐다본다.

 

그러나 태섭은 마누라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그저 머릿속이 복잡하여 오히려 마누라의 눈길에 자기 눈을 맞추고 지그시 생각을 하는 중에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두 손바닥을 탁치고

-맞소! 아이고. 자네가 우째… 그꺼정- 하고는 도로 바위위에 앉는다. 

우매한 자신보다 한수 위인 마누라의 혜안에 태섭은 온몸의 기운이 쑥 빠져나가는 것을 느낀다. 저런 마누라가 우째 딴 아아를… 하다가 고개를 흔들어 제친다. 그리고는 저러니… 그 아아를… 하고 생각을 고친다.

 

공검에 있는 서 마지기 논은 공갈못 옆에 붙어있는 논인데 원래부터 태섭의 소유가 아니고 한 십 년인가? 전에 돈을 취해간 함창의 유지가 병이 들고 돈을 갚을 길이 없자 태섭에게 떠넘기다시피 하여 생긴 논이다. 서 마지기가 다 한 필지로 되어있어서 관리도 그다지 어렵지 않아서 비록 집에서 한 삼십리길 떨어져 있어도 그저 가지고 있었던 논이었다.

 

그것을 절에 시주하고 주지하고 안면을 터놓으면 향후 참의원선거에 오죽 잘 이용할 수 있으랴. 서 마지기 논을 시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이런 산골에 몇이나 되겠나? 그 모든 것을 당사자인 자기보다 먼저 생각해내는 마누라에게 태섭은 오싹함을 느낀다.

 

-당신이 역시 큰 생각을 하는 남정네다 보니 말을 쉽게 이해하시는구려. 그럼 그리 하는 걸로 하고 당신이 알아서 주지하고 정리하도록 하시지요. 자 너무 늦으면 점심공양도 없을 테니 가시지요-

 

이번에는 마누라가 앞서서 걷는다. 그 뒤를 태섭은 힘없이 따라간다. 산을 올라오느라 힘이 빠진 탓인지 마음속이 허탈해진 탓인지 걷는 길은 가파른데 태섭의 고개는 자꾸만 밑으로 쳐지기만 한다.

 

 *    *     *

 

가을걷이가 끝난 후에 남은 마지막일이 김장이다. 아직 동짓달이 그래도 조금 남아있는지라 김장은 담구지 않지만 그전에 무를 뽑아서 말랭이를 썰어 말린다.

입을 꼭 다문 채 소향은 대청에 펼쳐진 한 소쿠리의 무우를 도마 위에 놓고 설겅설겅 썰어대고 그 맞은편에 불청객 광수에미도 억새 같은 팔뚝을 반쯤 드러내놓고 칼질을 하고 있다.

소향의 마음속에는 오직 한 생각밖에 없다. 모래가 보름이구나.

 

-아야!-

비명과 함께 소향은 손을 움켜잡는다. 보기 좋을 만큼 왼손 검지 첫마디를 베였다.

선혈이 금방 움켜진 손바닥을 비집고 흘러내린다.

 

광수에미는 빙긋이 웃는다.

- 비있나? 내도 마이 비있다. 다 그리하고 배우니라. 괘안타! 호박잎 따서 동이매고 광목쪼가리로 꼭 매노민사 한 이틀이몬 다 낫니라-

얼굴은 여전히 웃는 상이고 칼질을 하면서도 위로 치켜뜬 눈은 가소롭다는 표정이다.

 

소향은 두 손을 움켜잡고 정기로 들어가서 대야에 물을 붓고 상처를 물에 담그어 본다. 선혈이 마치 용처럼 꾸물대며 물에 퍼지고 상처는 쓰리고 따갑다. 앉은 채로 광목 치마단을 입에 물고 잡아당겨 찢었다. 그런데 가로로 길게 찢어져야할 치마 끝이 오히려 세로로 찢겨지고 말았다.

 

할 수 없는 일. 다시 세로로 한 번 더 찢으니 쓸 만큼 조각이 생겼다. 그깟 말라비틀어진 초겨울 호박잎은 필요도 없을 테니 그냥 상처를 꼭꼭 동여매었다. 그런데 베인 상처가 아픈 것인지 아니면 너무 꼭 매어서 피가 안통해서 아픈 것인지 몹시도 아프지만 소향은 지금 풀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그냥 마루로 나가는데 찢겨진 치마단이 무릎까지 펄럭거린다.

 

-니는 안방에 가서 대바늘하고 실이나 내온나-

썰어놓은 무우가 제법 대소쿠리에 쌓여서 실에 꿴다는 말이렷다.

-작은 아지매가 가 오이소. 지는 안방에 청소는 하지만예 뒤지거나 찾는 건 안 합니더- 

아픈 검지를 빼고 이번에는 중지와 엄지로만 무우를 잡고 칼질을 하는 소향은 속도가 늦을 수밖에 없지만 아예 눈길을 칼끝에 붙여놓고 있어서 말은 하지만 고개도 까닥하지 않는다. 

-모라꼬? 내 보고 가져오라 켔나? 니? 지금?-

광수에미의 말에 날이 섰다. 체면이고 순리고 도리고는 편할 대로 찍어 붙이거나 떼어내는 것이 일상인 광수에미는 한 움큼의 소향의 머리를 뽑은 기억도 벌써 잊은 양 상전노릇을 시작한다.

-예-

소향은 여전히 움직이는 칼날만 보고 짧게 대답한다. 

 

광수에미는 어이가 없다는 듯 칼을 도마 위에 놓고 헛웃음 치며 고개를 휘휘 둘러 산도 보고 하늘도 보며 화를 삭힌다. 하지만 그래도 뒷단에서 소향에게 했던 막무가내 패악을 아주 잊지는 않은 양 무슨 억한 행동은 하지 못한다.

-니 정말로 말 다 했나?- 

소향은 얼굴도 마주하기 싫은 저 아지매가 왜 여기 와서 나를 귀찮게 하는지 알 수가 없는 심정이다. 생각대로라면 큰아지매의 당부대로 이집에 발걸음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집이라는 말이 꼭 자기 집처럼 하는 말 같아서 그 말도 못하고 있는 중이다.

 

-아지매요-

칼을 내려놓고 소향은 처음으로 광수에미를 응시한다.

-지는 예. 여서 아 놓고 나민사 그 길로 집에 갈낍니더. 종살이 하러 여 온 것도 아이고 밥 하러 여 온 것도 아입니더. 케서 디리는 말입니더. 지발 지한테 그카지 마이소예-

소향은 비록 길지 않은 말이지만 마치기 전까지 한 번도 눈을 깜짝하지 않았고 또 광수에미의 눈길을 피하지도 않았다.

 

광수에미는 어이가 없다. 소향은 도로 칼을 잡고 무우를 썰지만 광수에미는 여전히 헛웃음 치며 연신 다리를 이리 꼬고 저리 꼬며 고개를 휘둘린다.

-그래? 카몬… 내가 니기 밥상이라도 바치야 되나?-

그 소릴 들은 소향은 칼을 도마 위에 탁하고 내리친다.

-아지매! 어긋장 놓치 마이소! 내 말씸 드릿지예?-

얼굴에 퍼렇게 분이 퍼져있다. 

도마에 꽂힌 칼에 놀란 광수에미는 움찔했다.

-야가 지금 칼로 내를 칠라꼬 하나?-

지기 싫다는 듯 겁을 내보이기 싫다는 듯 무어라도 계속 지껄여야 된다는 심정인 광수에미지만 어느새 뒤로 한 뼘은 물러 앉아있다.

 

-지가 지금 칼로 무를 썰고 있지예? 칼은 무를 썰고 파를 썰고 안 합니꺼? 쿤데 아지매가 지보고 이 칼로 돌맹이를 썰어라 하몬 됩니꺼? 칼이 무수를 썰듯이 지는 아를 노로 왔심더. 이기 무신 자랑거리라서 하는 말은 아입니더. 우리집안을 살리야 돼서 하는 일입니더. 일예! 여서 살아라 케도 지는 어무이하고 우리 막내하고 또 동생들하고 살러 가야 됩니더. 그러이께네예… 고마 하이소-

 

소향은 얼른 고개를 숙였다가 벌떡 일어서서 정기로 뛰어간다. 눈에서 쏟아져 내리는 눈물을 작은아지매한테 보이기 싫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눈치가 백단인 광수에미가 못 봤을 리는 없었다.

 

소향이 없는 대청에 혼자 앉은 광수에미는 길게 한숨을 쉰다. 자기가 너무 심하게 한 것을 소향이 눈물을 보고 깨달은 탓일까. 장탄식이 흘러나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는 벌떡 일어서서 후딱 걸음으로 담을 돌아 집으로 와 버렸다. 사과라는 말이나 생각은 아예 광수에미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별채라고 해봐야 겨우 종가와는 담 하나 사이밖에 안되니 소향이 다시 칼질을 계속하는 것을 들으며 방안에 있는 광수에미의 맘이 영 편치 않다.

바느질 그릇을 뒤져서 주먹만한 광목실 꾸러미를 집어 들고 광수에미는 다시 종가로 갔다. 

아무 말도 없이 두 여인은 서로 할 일만한다. 소향은 고개도 까딱하지 않고 느린 칼질을 하고 작은아지매는 썰어놓은 말랭이를 실에 꿰고 있다. 햇살이 길게 대청 중간까지 늘어져있지만 그 여름의 질기고 휘감던 열기라곤 전혀 없다.

 

-엄마야!-

재수가 책보를 등에 맨 채 뛰어 들어온다.

-오이야! 오나? 쿤데 너거 행님은?-

어린아이인데도 재수 앞에서는 광수를 꼭 형님이라 부르는 광수에미다. 아마도 서방이 늘 그렇게 아주버님을 불러주는 것을 보고 하는 말이렷다.

-놀다 온다 카더라. 논에서. 엄마야. 내 배 고프다-

-때가 아즉 저녁때도 아인데 니는 우째 뱃속에 회만 채우고 있나 맨날 배 고푸다 하노? 점심 무웃제?-

재수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안 뭇다-

-와?-

아침에 분명히 벤또를 들려서 보냈는데 안 먹었다니… 그래서 배가 고프지….

- 학교 갈 때 내기해서 졌뿟따-

 

가난하면 고구마나 옥수수 두어 개가 점심이고 조금 형편이 나으면 그래도 반찬에 보리밥이라도 싸오지만 점심 제대로 먹고 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인데 종종 아이들이 학교 가는 심심하고 먼 길을 재미삼아 뜀박질 내기도 하고 도랑 건너뛰기 내기도 하여 점심을 물품으로 건다. 

광수나 재수는 늘 먹을 만한 벤또를 가져온다는 것을 잘 아는 아이들이 뺏어먹을 내기를 작심으로 이기곤 하여 점심을 굶고 오는 것을 에미도 잘 안다.

-내가 그런 거 하지마라 켔제? 들었나?-

다그치며 재수를 나무란다.

 

소향은 칼을 멈추고 재수를 보고 또 나무라는 작은아지매를 본다.

-아지매예. 아침에 큰아지매 상에 놓는다꼬 매련한 반찬도 있고 밥도 있심더. 지가 치릴께예-

대답도 기다릴 것 없이 소향은 정기로 들어가서 어중간한 때를 차린다. 

상을 들고 마루로 나오자 광수에미가 일어서서 받아든다. 그것이 광수에미에게는 최고의 사과의 표시인 모양이다. 비록 한마디 말은 없지만 그래도 소향의 움직임에 몸소 같이 움직였다는 사실이 말해준다. 소향도 맘이 편해지는 것을 순간 느낀다.

 

-재수야. 마이 무라. 천천히 묵고. 광수는 점심 무따 카더나?-

소향의 말에 입이 볼록한 재수는 말을 못한다. 그저 고개만 가로 젓는다.

-안 무따꼬?-

이번에는 광수에미가 묻는다. 그래도 재수는 고개를 가로 젓는다.

-야가 도대체 무신 말을 하노? 무딴 말이가 안무딴 말이가?-

입속의 밥을 목에 삼킨 재수는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그제야 말을 한다.

-모린다는 말이다-

-무웃겠제. 지가 배고파 봐라. 오데 놀고 있겠노. 밥 달라고 일찌그이 왔겠제-

광수에미는 밥을 입으로 우겨넣는 둘째를 보면서 중얼거리다 다시 무말랭이를 실에다 꿴다.

 

그때 광수가 책보따리를 한손에 휘둘러 대며 뛰어 들어온다.

-엄마야. 내도 밥도-

-니도 점심 안 무웃나?-

눈에 심지를 돋아서 하는 작은아지매의 말에 광수가 금방 뜻을 알아챈다.

-무따. 케도 배 고프이 그렇제-

소향은 또 일어서서 정기로 갈려는데 광수에미가 말린다.

-아나, 됐다. 내가 하꾸마-

소향도 대소쿠리에 가득한 썬 무를 실에 꿴다. 그러다가 문득 공부 생각이 난다.

-광수야. 니, 내기 공부 운제부터 칼차 줄래?

큰아지매도 없는 썰렁한 집안에 건넌방 영감님하고 둘이만 있다는 게 여간 마음에 걸리지 않던 참이다.

-이따가-

건성으로 하는 광수의 대답에 소향이

-그 카지 말고 일주일에 다섯 번 갈차도. 매일 저녁에 밥 묵고 나서 자기 전에 내방에 와서 공부도 하고 숙제도 하고 재수도 같이… 우떤노?-

 

해가 지고나면 더 걱정이 될 것이라 소향이 광수재수를 불러들일 심산이고 또 미루어왔던 공부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밥 한 그릇을 들고 나오던 광수에미가 소향의 말을 거의 다 들은 모양이다.

-그 캐라. 이참에 소향이 공부도 갈카 주고 재수도 갈카 주고-

작은아지매의 소향에 대한 사과의 선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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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독자 2015/04/07 [15:30] 수정 | 삭제
  • 거의 일 년만에 들어와 못 다 읽은 이야기들 따라잡고 있습니다. 부디 소향의 삶이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데 어쩐지 그럴 것만 같아서 최근의 제목들이 눈에 들어올라 스크롤을 빠르게 내렸네요. ㅎㅎ 작가님 감사드립니다.
  • Jin 2014/08/19 [17:30] 수정 | 삭제
  • 저도 애독자에요. 소향전 기대하면서 계속 보고 있어요..
  • 2014/08/19 [13:29] 수정 | 삭제
  • 늘 잘 보고 있습니다. 부디 소향의 남은 삶들이 더 어그러지지 않기를 바라며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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