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지매와 문둥이 대장

김담의 연재소설 <소향전> 61화

김담 | 기사입력 2014/09/02 [17:15]

작은아지매와 문둥이 대장

김담의 연재소설 <소향전> 61화

김담 | 입력 : 2014/09/02 [17:15]

한국의 근현대사를 살아온 한 여성의 이야기. ‘씨받이’라고 불렸던 대리모 소향의 일대기가 연재됩니다. [편집자주]

 

추수가 끝난 지 한참이라 그런지 동네를 지나는 시간은 느리기 한량없다. 일찍 일어날 이유도 없다. 그래서 모두 해가 솟은 다음에야 굴뚝에 연기를 낸다. 김씨 종가에는 시제를 상달보름에 지내지 않는다. 안택제사는 지내지 않지만 시제는 늘 스무날에 지내고 있다. 어제 작은아지매가 장에 갔다 왔다.

 

시제에 쓰일 물건들을 사느라고 태광을 대동하고 함창장에서 지게로 한가득 물건들을 지고 왔다. 소향은 시제는 또 뭔지 하고 의아했지만 제사라는 것을 들어서 알았다. 소향 대신에 또 큰아지매 대신에 제법 광수에미가 분주히 설치며 시제를 준비한다고 모처럼 종가 출입이 빈번하다. 아예 세끼 식구들 입치레도 이제는 종가에서 하고 있다.

 

오늘이 큰아지매가 이르고 간 보름인데 소향은 오히려 담담한 마음이 스스로 놀랍다. 사나흘 잠도 자지 못하고 막연한 두려움에 또 수치심과 처량함에 속앓이를 했었는데 놀랍게도 오늘아침에는 그저 담담한 기분이다. 한 이틀 빚진 잠을 자느라 어젯밤에 세상모르고 잠을 잔 탓일까?

 

-소향아. 안 일났나?-

요란스럽게 부르는 작은아지매의 목소리에 상체를 일으킨다. 윗저고리를 걸치고 방문을 열고 나갈 때까지 대답도 하지 않은 소향이다.

광수에미도 대답을 기대하지 않은 양 그냥 정기로 들어가 버렸기 때문이다. 그저 내가 왔다는 신호고 그 신호는 느긋한 농한기의 시계처럼 또 느리게 받아들여진다. 

-일찍 오싰네예-

그저 인사말일 뿐 아무 의미도 없는 인사를 소향은 건넨다.

-일찍이는 무신… 보이께네, 물이 밑바닥에 깔맀다. 좀 이고 온나-

가마솥을 열어젖히고 나무솔로 바닥을 훑어내며 소향을 보지도 않고 답하는 광수에미다.

-안 그래도 오늘 아침에 떠올라고 했심더. 어젯밤에는 어두봐서예- 

물동이를 한손에 들고 소향은 샘으로 향한다. 그 뒷모습을 솥전에 한 손을 걸친 채로 물끄러미 쳐다보며 광수에미는 -저기이… 우짜꼬- 하고는 긴 한숨을 내쉰다.

어제 장에서 일어난 일을 생각하며 장탄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     *     *

 

-내 꼴이 이기 뭐꼬? 참!-

혀를 차대며 지게를 진 자신을 탓하는 서방을 보고 광수에미는 모멸 차게 한마디 던진다.

-인제는… 우리끼리 살아야 됩니더. 당신이 농사짓고 내가 거다 들루코… 아, 우리손 움직끼리가 우리식구 등 따시고 배부르게 사는 기 뭐가 우떻다코 캅니꺼?- 

그래도 종가집 아들이라고 마을에서는 지게 지는 일없이 늘 상전대접 받아온 터라 장터에 지게를 걸치고 가는 자신이 못마땅하다는 태광을 나무라는 마누라다.

 

-퍼떡 머슴이라도 들이든지 안하고… 내가 두 집 살림을 다 도맡아서 하이 안 그러나?-

-지난번에 그 뭐더라… 샘에서 일하던… 우리 집 고친사람을…디린다고 안 했심니꺼?-

-말을 내났다는기지. 온다든가 드린다는 기 아이고. 이참에 행님한테 우찌 되가는지 한번 물어봐야겠다. 땔나무 건사하는 것도 한일 인데. 겨울 내내-

 

두런두런 말을 주고받으며 장터로 향하는 부부가 마을을 벗어나 함창 초입에 이르렀을 때 양지뜸 모퉁이에 한 무리의 걸뱅이들이 모여 있는 것이 보인다. 잘 정리된 묘지터 앞에서 햇볕을 쬐고 있다.

장마다 찾아다니며 구걸하는 것이 그들의 일이지만 아직은 이른 장이라 지금 문전을 기웃거리다간 물세례를 맞거나 가끔 억센 주인을 만나면 몽둥이로 찜질도 당할 수 있어 오후쯤까지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 옆을 지나면서 광수에미가 무심코 눈을 돌려본 무리가 걸뱅이가 아니고 문둥이 무리다. 평소에는 눈에 뜨이지도 않는 사람눈썹인데, 그 눈썹이 없는 사람은 어찌 그리 먼발치에서도 눈에 잘 보이는지 금방 알 수 있고 마디 빠진 손가락은 긴 소매로 덮는다 해도 뭉그러진 코는 덮을 수 없으니 뻥 뚫린 코가 금방 걸뱅이보다 더 천대받는 문둥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그 무리 중에 눈에 익은 자가 있다.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고 가슴이 쾅쾅 뛰기 시작하는 광수에미는 서방의 지게다리를 꽉 잡은 채 종종걸음으로 길을 재촉하지만 온통 신경을 뒤꼭대기에 모여 있다.

-와 지게는 잡고 있노? 무겁다. 놔라!-

영문을 모르는 태광은 마누라가 잡은 지게목발 때문에 자신의 발걸음이 부자연스러운 것을 탓한다. 

그때서야 손을 놓은 광수에미는 힐끗 뒤로 고개를 돌려 저만치 멀어진 무리를 본다. 그리고는 뛰던 가슴이 이제는 요동을 치는 것을 느낀다. 그 낯익은 자가 일어선 채로 자기 쪽을 똑 바로 보고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오라버니다. 언제 보고 안 봤는지 기억조차 희미한 오라버니가 분명하다. 그러니 저자도 나를 보고 있지 않는가? 아무리 십수년이 아니 근 이십년이 흘렀다 해도 얼굴은 또렷이 알 수 있다. 오라버니가 분명하다.

 

-퍼떡 가입시다-

서방을 재촉해댄다. 빨리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다.

-뭐가 바쁘다꼬… 인제 장이 설껀데-

하찮게 대답하는 태광의 목소리도 귀에 들리지 않는 광수에미다.

갑자기 눈에서 왈칵 눈물이 솟구친다. 헛기침을 해대며 치맛자락을 들어 콧물눈물을 닦아내는 광수에미는 아려오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지만 혹시라도 서방이 눈치라도 챌 것이 두렵다.

-감기가 들었나? 와 이리 눈물 콧물이 나는지 모리겠네-

서방 보고 들으라는 듯 말하면서 헛기침을 해댄다.

 

집에서는 장남이었다. 허우대도 잘났고 인물도 좋았던 오라버니였다. 광수에미보다 다섯 살이 많은 장남이었지만 불행하게도 소학교를 졸업할 무렵 눈썹이 빠지고 손에서 진물이 나기 시작하였다. 부모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직 씨도 받을 수 없는 나이인데 알려지기라도 하면 동네에서 쫓겨나거나 아니면 관에서 잡아갈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실은 두 번째였다. 무엇보다도 문둥이가 난 집안이라는 오명이 영원히 붙여질 것이 더 두려웠다. 그런대로 먹고살 만한 중농의 잡안이지만 문둥이의 오명이 달린다면 이 마을에서 살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자자손손 혼사는 불가능할 것이다.

 

부모는 아들을 다락방에 가두었다. 몸에 나타나는 징후가 뚜렷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동네에는 대처로 학교를 갔다고 했다. 그리고 속수무책으로 몇 년이 흘렀다. 광수에미도 아버지가 내린 엄중한 함구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광수에미 아래로 또 하나의 아들이 있어서 다행히 대는 이을 수 있는 탓에 부모는 더욱 비밀에 부쳤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그렇게 아들을 가두어둘 수는 없는 노릇, 영감이 수소문을 하였다. 문둥이 무리에게 부탁을 하고 돈을 부쳐 밤중에 몰래 따라가게 했다. 땅을 치고 통곡할 만한 일이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소리 소문 없이 해야 될 일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했다.

 

동네에는 일본놈들에게 징용 당했다고 했다. 그것이 광수에미가 시집오기 두어해 전에 있었던 일이다. 밥을 주느라고, 또 요강을 들고 내려오느라고 광수에미도 다락방에 자주 올라갔지만 철없었을 때라 오라버니와 정은커녕 무서움만 잔뜩 쌓였었다. 하지만 오라버니가 떠난 후에 엄마가 눈이 짓무르게 울어대고 하늘을 원망하는 것을 보고 어렴풋이 동기간의 핏줄이 무엇인지 알 것 같기도 했었다.

 

서방도 손위 처남이 있었다는 것만 알뿐 그리고 일본징용에서 죽었다고만 알고 있는데 그 오라버니가 저 뒤에 서있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수해동안 문둥이들만 보면 혹시라도? 하는 심정으로 아예 보지도 않고 피하거나 숨어버리는 것이 버릇처럼 되었는데 기어이 이 동네 근처에 나타난 것이다.

 

-니는 내 말 안 들리나!-

버럭 소리 지르는 서방목소리를 듣고서야 정신이 드는 광수에미다.

-와예? 뭐예?-

정신이 들고 보니 시끌벅적한 장터에 벌써 와있다.

-뭐 살낀지 안 물었나? 와 그리 맥을 놓고 있나? 니는?-

-말 안 했심니꺼? 감기가 들었는지… 영 어질어질한 기… 안됐네예-

감기 핑계를 대지만 어지러운 마음은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다. 

-광수아부지예. 아무케도 내는 좀 앉아서 쉬야 될 모양입니더, 케서… 당신이 댕기민서 좀 사오이소. 아! 제사상 한두 번 봤심니꺼? 뭐가 필요한지 뻔한 거 아입니꺼? 지는 약방에 들렀다가 육솟간에 있을께예. 그리 오이소. 술 잡숫지 말고예!-

-니? 정말로 마이 아푸나? 갑자기 와 그라노? 아침까지 멀쩡하디만… 참! 카모… 그라거라. 약 사묵고!-

 

장꾼들 틈으로 사라지는 서방을 보고 광수에미는 일단 마음의 안정을 차려본다.

연신 고개를 둘러대며 사방을 살펴본다. 마음 한편은 불쌍하고 또 핏줄로 인해 당겨지는 반가움도 있지만 그 모든 것보다도 만일 이 사실이 이 근처 동네에 알려지는 것이 더 두렵다.

 

그런데 살피던 자신의 눈길 끝에 오라버니가 자신을 보고 있다. 따라온 것이다. 또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그러나 알고 온 사람이다. 자신이 알아볼 정도면 오라버니도 당연히 알아보았을 것이다. 계속 피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백주에 그것도 사람들이 운집한 장터에서 문둥이와 어떻게 말을 나눈다는 말인가?

 

그저 난감한 심정으로 힐끔거리며 오라버니가 주는 시선을 피하며 동시에 살핀다. 고개를 가로 젓는다. 방향을 가리키는 듯하다. 그리고는 사라진다. 광수에미는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심정으로 정육점 들마루에 앉아있는데 오라버니가 똑같은 장소에 다시 나타났다. 그리고는 다시 똑같은 고갯짓을 하고 다시 사라졌다. 따라오는 기미가 없어서 다시 나타난 것이다.

 

그래! 그래도 오라버니 아닌가? 얼마 만에 보는 오라버닌가? 아무리 세상눈이 겁난다 해도 이럴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광수에미는 벌떡 일어서서 오라버니가 사라진 장터골목으로 걸어가면서도 주위에 아는 사람이라도 있는가를 주위 깊게 살핀다. 저만치 오라버니가 가고 있다. 골목을 돌아 소장터를 지나고 다시 점촌 쪽으로 가는 길옆쯤 왔을 때 상여집이 하나 있었고 그 옆에 나머지 문둥이들이 모여 있었다.

 

-너거는 이 앞에 있거라-

그자의 한마디 말에 문둥이들이 우르르 상여집 앞쪽으로 모여들었고 오라버니는 상여집 뒤로 돌아갔다. 그리 오라는 것이다. 입을 앙다물고 문둥이들을 지나 뒤로 돌아서자 오라버니가 서있다.

-자들이 앞에 있으민 아무도 이 앞으로 안 지나간데이. 걱정 말거레이-

오라버니의 오랜만에 들어보는 목소리에 왈칵 눈물이 난다.

-오빠야. 미안테이-

눈물을 훔쳐내며 광수에미는 미안하다고 먼저 말문을 연다. 무엇이 미안한지 말하지 않아도 또 묻지 않아도 되는 말이다.

-내 다 안다. 그래… 우찌 사노?-

비록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헤진 옷을 겹겹이 입긴 했지만 다락방에서 보던 그 오라버니의 모습은 그대로다. 단지 뭉개진 코만 빼고는.

-내는 잘 있다. 오빠야는?-

막상 만나니 할 말이 없다.

-문디가 뭐 별수 있나? 죽지 못해 사는 기지. 케도… 인제 요 근처에 천주교에서 하는 문둥이집이 생겼다 아이가? 그서 살라꼬 여 왔다. 니 땜에 여 온기 아이고-

 

함창에서 십 리 조금 넘는 동네에 독일에서 온 신부가 문둥이들을 위해 터를 마련한 것이다. 성심원이라고 이름한 수용소다. 공금면 역곡리 산자락에 세워진 수용소는 마을에서도 한참 떨어진 이제 막 시설을 정비해 나가는 참에 갇혀 살기 싫은 문둥이들이 가끔 콧바람도 쐴 겸 몰려서 나가기도 하고 또 들어오기도 하는 곳이다.

 

-그런 데가 있어예? 근처에?-

반가운 마음인지 아니면 염려되는 마음인지 모르겠는 광수에미다.

-있다. 니는 몰라도 된다. 그라고… 내는 니를 먼발치에서 몇 번 봤니라. 니는 물론 모리겟지만. 너거 집에도 동냥 간 적도 있고-

-우리 집에도 왔다꼬에?-

어디 거지들이 동냥 온 것이 한두 번인가? 늘 조바심에 숨거나 피하거나 하는 바람에 모르고 지나쳐온 것이다.

-그라고… 한 번은… 너거 집에 있는 아아 있제? 갸한테서 돈도 좀 얻었니라-

정신이 화들짝 난다.

-아예? 누구예?-

-누군지는 모리지만 와 안 있나? 나이 찬 처자 하나?-

-소향이 말입니꺼? -

-이름이사 모리제. 그저 우연히 만나서 내가 동냥 좀 했다. 그때 너거 아들도 봣따-

-그래. 말했심니꺼?-

우선은 제일로 염려스러운 것을 묻는 광수에미지만 막연히 묻는 질문이 어정쩡하기 그지없다. 그래도 둘은 알아차린다.

-아이다. 걱정하지 말래도. 그저 니한테 말하민 돈을 줄끼라고만 했다-

-뭐예? 돈을? 무신 말입니꺼? 묵을 걸 동냥한기 아이고?-

 

그자는 우연히 신덕마을 앞에서 만난 것이며 배가 하도 고파서 돈이라도 한 푼 주십사 했는데 오백 원이나 주는 통에 고마운 마음에 집에 있는 아지매한테 말하면 돈을 줄 것이라고 했다는 것을 광수에미에게 털어놓았다.

 

-케도… 내가 누군지는 말 안했니라. 니가 알아서 둘러대민 된다. 그라고… 인제 수용소가 자릴 잡으민사 나올 일도 없을끼다. 그저 이렇게 한 번 우연히라도 만났으이 됐고. 혹시라도 집에 가몬 어무이 아부지한테 내는 수용소 찾아서 잘 있다꼬 해라-

 

광수에미는 멍하다. 소향이가 오백 원이나 주고서도 자신에게 한마디도 없었겠다.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와 내 얘기는 했심니꺼?-

오라버니를 책망한다.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머리채를 휘잡아 돌린 년인데… 문둥이 집안년이라고 소문이라도 내는 날에는 어찌 될 것인가? 

-니 얘기를 한기 아이고. 그저 니한테 말하민 돈을 줄끼라고 했지. 내가 누군지 니가 누군지 아무 말도 안했다. 니가 알아서 둘러대민 된다-

속이 편치 않은 광수에미는 오라버니가 반갑고 측은하던 마음이 확 사라져버린다.

치마 밑을 들추고 주머니 속에서 지전을 몇 개 뽑아들고 앞으로 내민다.

-이거라도 받으이소. 카고… 우짜다 오든지 가든지 하더라도 지발 우리 얘기는 하지 마이소예. 부탁입니더-

 

오랜만에 얼굴을 본 동생인데 그 동생조차도 자신을 사람 대접하기는커녕 문둥이 대접하는 것이 심정 상하게 한다.

-내는 돈 필요엄따! 카고… 앞으로는 길에서 만나도 내 아는 체 안할끼다. 걱정 말아라! 니 근처에는 물론 가지도 않을 끼고! 가거라. 됐다!- 

막상 듣고 보니 오라버니의 화난 목소리가 맘에 걸린다. 하지만 광수에미는 여기서 이렇게 시간을 보낼 수는 없는 일. 사람 눈을 피해 빨리 육솟간으로 돌아가야 한다.

 

오랜만에 해후한 둘은 감정만 상한 채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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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윌 2014/09/10 [13:52] 수정 | 삭제
  • 새 인물이 등장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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