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해후하는 장서방

김담의 연재소설 <소향전> 93화

김담 | 기사입력 2015/04/21 [12:08]

친구들과 해후하는 장서방

김담의 연재소설 <소향전> 93화

김담 | 입력 : 2015/04/21 [12:08]

한국의 근현대사를 살아온 한 여성의 이야기. ‘씨받이’라고 불렸던 대리모 소향의 일대기가 연재됩니다. [편집자주]

 

-아! 그 왜 넓적한 고기 말입니다. 넙친가? 광언가? 하고 비슷한 거 말입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갑자기 그 생선을 왜 찾는단 말입니까?-

큰아지매도 미심쩍은 마음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하고자 장서방을 떠본다. 이 여자가 아직 내말을 정확히 못 알아들었구나 하고 생각한 장서방은 피할 생각 없이 곧장 할 말을 한다.

-예, 그게 아이를 가지면 여자들 입맛이 그리 별나게 되는 모양이지요-

큰아지매는 더 이상 생선에 대해서나 소향에 대해 묻지 않고 마당 한가운데서 둘의 주고받는 말을 듣고 있던 새댁을 향해 -아가, 차라도 한잔 내오너라- 하자 장서방은 손사래를 친다.

-아이구 아닙니다. 모처럼 올라온 한양이라 갈 길 바쁘고 또 볼일도 볼 것이 있어서 저는 이만 갈까 합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도 되겠습니까?-

 

큰아지매는 차 한 잔을 더 권하지 않고 대신 엉뚱한 질문을 한다.

-생선을 나보고 구해오라 합디까?-

장서방 얼굴에 정면으로 질문을 던지는 큰아지매의 눈매가 그리 곱게 보이지 않는다.

-아이구, 아닙니다. 저한테 한 말이지요. 그럼 전 이만-

그냥 확 돌아서지 않고 모로 몸을 돌려서 작은 예를 표하고 장서방은 지나치는 새댁에게도 고개를 숙여 인사를 대신하고 문을 나서려는데 큰아지매가 -장서방, 언제 내려가시나?- 하고 묻는다.

-예, 저는 내일쯤 갈 예정입니다- 하고 대답한 후에 상대의 말을 기다리며 대문간에서 큰아지매의 얼굴을 본다. 마치 심통이라도 난 듯한 얼굴이다.

-그럼 전하게, 난 준비되는 대로 내려갈 거라고- 하고 장서방이 돌아서기도 전에 자신이 먼저 등을 보이며 방 쪽으로 걸어간다.

 

사실 태섭에게 지난 두어 달 동안 섭섭한 마음이 많이 쌓여있던 큰아지매다. 조카며느리 보기도 미안할 뿐이다. 명절이 되었어도 마누라를 맡겨둔 채 선물보따리 하나 올려보내지  않은 것도 그렇고 한 번도 발걸음하지 않은 것도 조카나 조카며느리 보기에 내심 부끄럽던 참이었는데 불쑥 아이를 가졌으니 그 무슨 생선을 먹고 싶다고 요란을 떠는 것처럼 느껴져서 아까부터 내심 울화가 치밀어 올라오던 큰아지매다.

 

자신이 없던 두어 달 동안 얼마나 단꿀 핥아대며 살았는지. 혹시라도 안방에 이불을 깔기라도 했는지…. 방안에 들어오기 전까지 불과 몇 초 사이에 온갖 생각이 머리를 지나간다. 털썩 주저앉으며 긴 한숨부터 내쉬는 큰아지매는 애써 마음을 추스른다. 그리고 비록 순간이기는 해도 이상하게 변한 자신의 속내를 이해할 수가 없어 조용히 생각에 잠긴다. 따지고 보면 자신을 위해서 자신이 마련한 일인데 이제 와서 이러면 안 되지 하는 마음에 이르고 또 긴 한숨을 내쉬며 내려갈 채비를 머리에 그린다.

 

*   *   *

 

-한 해 사이로 아들하고 할마시가 차례로 죽네. 우짤라고-

-내 안 카더나? 사람이 붙임성이 있어야 두루두루 살낀데 무신 독불장군이라고 가진 것도 없는 주제에 꼭 모난 정마냥 사니 동네에서 좋은 소리 못 들었제. 그카모, 아! 예편네라도 좀 다르던가? 둘 다 똑같으이-

-아까 보이께네. 을쑤이 배가 마이 부르던데? 참!-

-아! 시끄럽다! 고마! 부침개 태운다 태워! 고마 지껄이고 뒤집기나 해라. 이 여편네들아-

마당에서 솥뚜껑을 뒤집어 놓고 안주거리로 전을 붙여대는 아낙들의 말을 듣던 광수에미가 사나운 말을 던지고는 창호네 정기로 들어간다. 창호네는 어젯밤을 광수네집에서 묵고 창호네집은 대신 동네사람들이 지키며 밤을 샜다.

 

오늘은 염을 하는 날이고 내일은 땅속에 파묻는 날이다. 한동네 사람만 아니었어도, 또 한 성받이만 아니었어도 창호네는 꼼짝없이 가마니에 둘둘 말아 그저 땅속에 파묻을 살림이었는데 그나마 태섭이 태광에게 일러 형식이라도 차려주라 했고 또 광수에미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혹시 하는 죄스런 생각이 종가의 광을 활짝 열어젖히고 마구 퍼 내오게 했다.

 

아까부터 소향이 동네에 퍼지는 고소한 기름 냄새에 코를 벌렁거리며 군침만 삼키고 있다. 김장김치는 물에 빨아야 겨우 먹을 지경이고 겨우 솟아나는 봄나물들은 뜯어서 무치면 감칠맛은 나지만 기운이 없어서 그것도 눈에만 선하고 아직도 아른거리는 도다리 쑥국이 간절하지만 산간에 무슨 생물 생선을 기대한단 말인가? 하고 있던 차 몇 집 건너에서 풍겨오는 기름 냄새가 여간 회를 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제 작은아지매가 한 말이 귀에 쨍하고 남아있다.

 

-소향아, 니는 아예 그 집에 발도 들루치 말고 볼 생각도 하지 말아래이. 니는 넘에 우다 넘에 우! 알것제?-

다짐까지 받아둔 작은아지매의 말이다.

아이를 가졌으니 상삿집에 오지 말라는 말을 어제는 그냥 대수롭게 들었지만 오늘 코끝에 닿는 기름 냄새가 유혹을 말릴 재간이 없다.

 

벌떡 일어나 담 너머 별채로 간다. 창호는 학교도 가지 않고 햇볕 잘 드는 마당에서 작대기로 땅을 내리치며 노는 것이 지 아버지가 죽었다는 것도 애석해하는 것 같지 않고 그 옆에는 머리에 북데기를 한 웅큼 인 을순이가 역시 한낮의 따듯한 빛에 졸고 있다. 조용히 한쪽으로 창호를 불러낸 소향은 별채 댓돌 위에 고무신이 놓여있는 것을 보고 창호어마이가 방안에 있는 것을 알고 나직이 말한다.

 

-니, 집에 가서 광수엄마한테 무울 거 좀 얻어온나. 케도, 내가 시킸다고는 하지 말고, 니하고 어무이 무울 거라 하고 말이다. 너거 고모도 무야 되고 너거 어무이도 무야 안 되나? 퍼떡 갔다온나-

 

실은 아침부터 집에 들락거리며 입에 주섬주섬 온갖 것들을 집어넣다가 광수에미한테 혼줄이 난 창호가 선뜻 발을 옮기지 않자 소향이 -내 담 장날 과자 사주꾸마- 하는 소리에 창호가 눈이 동그래지더니 씩 웃고는 대뜸 집으로 달린다.

 

창호가 먹을 것이라도 들고 올 것을 기대하며 을순이 옆에 쪼그려 앉은 소향은 천천히 을순이를 훑어본다. 졸음에 눈이 고불고불한 닭처럼 을순이도 사람이 옆에 있는 것도 의식하지 못한 채 부른 배만 올렸다 내렸다 숨을 쉰다. 꾸루와이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을순이를 이 지경으로 만든 그 놈, 그리고 자신을 며칠 동안 옥살이 시킨 그놈은 지금 감옥에서 콩밥을 먹고 있겠다. 하지만 이 을순이는 앞날이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야 뱃속에서 아이가 나오기만 하면 내던져주고 보따리를 안고 삼천포로 그날로 갈 것이지만 을순이는 도대체 어떻게 아이를 키운단 말인가? 그러나 을순이의 그런 앞날을 걱정하는 것은 고작 소향이뿐 당사자는 물론이고 한솥밥 먹는 창호어마이도 나 몰라라 하는데 하물며 동네사람들이 걱정할 리가 없다. 그저 입에 올리는 남의 말에 붙이는 정도일 뿐.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수선스런 말과 함께 광수와 재수가 들어온다.

-아지매- 하고 광수와 재수가 책 보따리를 마루에 휙 집어던지고 코를 벌렁거린다.

-내 배고프다- 얼굴을 찌푸려대며 먹을 것을 채근하는 광수에게 소향은 -쪼매만 있어보자. 무울 게 올끼다- 한다.

재수는 아까부터 담벽에 기대앉은 을순이를 바라보고 있다. 광수가 먹을 것을 찾는 동안 재수는 을순이의 배를 보더니 -아지매, 을쑤이 새끼 뱄나?- 하고 소향이를 돌아보고 묻는다.

-그기 무신 말이고! 재수야! 니는! 을순이가 니 친구가? 카고 사람한테는 새끼 뱄다고 하는기 아이다! 알것나?-

소향의 단호한 말에 재수가 멋쩍은 표정으로 한걸음 뒤로 물러난다.

 

*   *   *

 

큰아지매집을 벗어난 장서방은 친구들을 안 만나고 가기에는 신세를 너무 많이 졌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만 해도 홍희를 거두어주고 또 누이집에 들러 직접 간접으로 장사에 도움을 준다는 친구들 소식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들에게 자칫 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저 마음속으로만 고마워했지 선뜻 얼굴을 대할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소향의 일을 청탁하게 되었고 그것이 빌미가 되어 이제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곳을 알게 되지 않았나? 감찰실장 채송철이만 해도 당장 내일이라도 내려간다는 것을 억지로 말렸다. 사정하다시피 하여 다음에 서울에 올 때는 꼭 만나고 갈 것을 약속했으니 이참에 그놈들 늙은 얼굴이라도 보고 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어중간한 정오 무렵이다. 하지만 지금 연락을 하지 않으면 바쁜 사람들이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장서방은 두리번거리며 전화가 있을 법한 다방을 찾는다. 신촌 대로가에 그럴싸하게 간판이 걸린 다방에 들어서서 자리를 잡았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종업원이 물 한 잔을 탁자위에 올려놓고는 쩝쩝 소리가 나도록 껌을 씹으며 장서방을 아래위로 훑어보는 것을 느끼고는 서있는 여자를 향해 웃으면서 한마디 한다.

 

-저기요. 지가요. 시골서 왔구만요. 근데 돈 디릴 거이니… 전화 한 통만 할 수 있을 꺼이요?-

여자는 그러면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제가 해드릴게. 번호나 주세요- 하고 허연 이빨이 드러나도록 계속 껌을 씹는다.

-우짠데요? 지가 번호는 모르는디요?-

여전히 웃으며 종업원을 향해 두메산골 촌부처럼 행세를 하는 장서방이다.

-아! 번호를 모르면 서울서 김서방 찾기지 어떻게 사람을 찾아요? 참, 내원!-

코웃음까지 쳐대며 무시하는 태도가 역력하다.

-아! 차는 드실 거죠? 뭘로 드려요?-

전화 얘기는 끝났다는 듯 차나 팔자는 것이다.

-그 뭐시기냐? 양놈들이 좋아한다는 코핀지 뭔지 하는 거 말입니다. 달달허이 설탕 좀 듬뿍 넣고 고걸로 한 잔 주시오. 아! 그리고 종이하고 연필도 좀 주시면-

채 얘기가 끝나기도 전에 종업원이 돌아서고 장서방은 누렇게 절은 신문을 펼쳐 들고 모처럼 세상 돌아가는 것이 어떤가 하고 보는데, 종업원은 금방 차를 들고 왔다.

말 한마디 없이 차를 놓고 또 종이 한 장과 연필도 놓고는 가버렸다. 전화를 하려면 우선 번호를 적어 주어야 교환에게 일러줄 수 있는 일, 장서방은 종이에 경무부 감찰실 채송철 이라고 적었다.

그리고 일어서서 누군가의 옆자리에서 환한 미소로 교태를 부리는 종업원에게 가서 내밀며- 좀 부탁드리유- 하고 꾸뻑 절을 하고는 자리로 돌아와서 미소를 띠우며 차를 마신다. 음악이 귀에 익었다. 태봉 방에서 듣던 라디오 소리보다 한결 크고 감미롭다. 남인수의 애수의 소야곡이다. 눈을 지그시 감고 한참 음미하고 있는데 큰소리로 부르는 종업원의 목소리에 자신이라고 느끼고 벌떡 일어섰다.

 

까맣게 생긴 전화기는 예쁘기도 하다. 수놓은 예쁜 천위에 곱게도 올려져있는 전화기의 한쪽 끝을 받은 장서방은 -여보세요- 하고 저쪽을 부르는데 옆에 서있는 종업원이 눈을 올려뜨고 자신을 보는 것을 느낀다.

-예, 감찰실입니다. 무슨 일입니까?-

-예, 실장님 좀 부탁합니다. 저는 장지우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실장님은 바쁘십니다. 무슨 일인지 저한테 말씀하시지요-

목소리는 높낮이가 없이 그저 사무적이다. 종업원은 아까의 시골촌부가 지금 전화를 받자마자 갑자기 서울말씨로 변한 것을 두고 의아해하는 눈치다. 장서방은 그런 종업원을 보며 씩 웃어주고 전화기에 대고 말을 이어간다.

-예 바쁘실 테지요. 그럼 제 이름 석 자만 실장님한테 전해주시지요. 장 지자 우자라고. 그리고 여기 번호가 몇 번입니까?- 하고 종업원에게 묻자 종업원은 손가락으로 전화기 옆에 적힌 번호를 가리킨다.

-아, 삼천칠백사십번이군요. 다방입니다. 기다리겠다고요. 부탁합니다-

 

수화기를 놓고 자리로 돌아왔다. 이제는 가거라 삼팔선아가 나오고 있다. 전축인지 아니면 라디오인지 소리가 긁힌 듯이 찌직대지만 그래도 다시 눈을 감고 감상을 하는데 금방 또 종업원의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여보세요?-

장서방이 부르자마자 저쪽에서 호통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놈아, 언제 왔냐? 니 형님이다-

송철이가 하는 형님동생 놀음이다.

-그래, 오늘은 형님이라 해도 내가 봐준다. 거두절미하고 너보다 내가 더 바쁘니 시간장소 약속이나 하고 끊자. 옆에 있는 종업원이 눈치를 줘서 더 이상 여기서 못 있겠다. 빨리 말해라-

변한 서울말씨가 사람을 달리 보이게 하는지 종업원도 신기한 듯 아니면 호걸하게 생긴 장서방이 밉지 않은지 그 말을 듣고 눈을 흘기며 장서방을 본다.

-퇴근시간이라고 별도로 없지만 오늘이 그저 그런 날은 아니지. 이따가 일곱 시에 누님집에서 보자. 나머지 놈들은 너가 연락 안해도 된다. 내가 대동하고 갈 것이니-

-야! 왜 하필이면 누님집이냐?-

장서방은 집이 아니고 식당이라는 것은 알지만 아침에 헤어져 나온 누님한테 또 가는 것이 민망스럽다.

-그래도 거기 가야 맘 놓고 논다. 그리고 오늘은 너도 코가 삐뚤어지는 걸 봐야지?-

-그래, 그럼 거기서 만나자.-

 

주머니를 뒤적거려 종업원에게 찻값과 전화 값을 치른 후 장서방은 다방을 나섰다. 마포로 가 볼 요량이다. 어젯밤에 누님이 한 말이 기억난다. 그래도 생물은 배가 들락거리는 마포에서나 구할 수 있다고.

 

신촌거리를 걸어가며 이제는 전쟁의 흔적도 많이 사라졌구나 생각한다. 여자들의 치마가 짧아져서 심지어 버선이 통째로 보일 정도고 머리에 쪽 찌른 여자는 나이 든 사람들뿐 조금이라도 젊다 싶으면 다 틀어 올리고 다닌다. 남자들도 다 하이칼라에 기름도 번들번들하게 바르고 있다.

 

-아저씨, 닦아요-

소매를 잡는 아이를 돌아보니 나무통 하나를 어깨에 메고 코가 시커먼 구두닦이다.

-아저씨, 여기요-

다짜고짜 구두통을 땅에 내려놓고는 한 쪽 발을 끌어당긴다. 태봉에 있는 광수보다 조금 클까? 지금쯤 한창 공부하고 학교 다닐 나일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래도 그 아이는 한 치의 부끄러움도 쑥스러움도 없이 용감하게 구두 앞뒤로 솔질을 해대고 침을 탁탁 밷어대며 헝겊으로 문댄다. 장서방은 신기한 듯 눈 아래로 보이는 아이의 정수리를 보며

-얼만지 말도 안하고 닦으면 값을 어떻게 아누?- 하자 그 아이는 쳐다도 보지 않고 계속 구두를 닦으며

-다방에서는 십 원 해요, 그래도 우리는 오 원밖에 안 받아요. 아저씨 저쪽 발이요-

다시 다른 쪽 발을 시원하게 닦아대는 아이를 보고

-너, 봄에 피는 꽃구경한 적 있나?- 하고 묻자 아이가 갑자기 손짓을 멈추고는 올려다본다.

-꽃요?-

-그래, 꽃. 요즘이 봄이라 꽃이 많이 필 텐데. 구경했냐?-

장서방의 얼굴을 잠시 보던 아이는 대답 대신 고개를 숙여 계속 구두를 닦는다

-다 됐습니다. 아저씨. 오 원입니다-

장서방은 주머니에서 십 원짜리 한 장을 꺼내주며

-나머지 오 원을 꽃구경 갈 때 과자 사먹어라. 안가면 못 사먹는다!- 하고 길을 재촉한다. 그 뒤에 아이가 이상한 사람이라는 듯 잠시 장서방의 등을 쳐다보다가 후다닥 뛰어가며 - 닦아요!-를 외쳐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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