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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근현대사를 살아온 한 여성의 이야기. ‘씨받이’라고 불렸던 대리모 소향의 일대기가 연재됩니다. [편집자주]
-예? 예?-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세 여자가 거의 동시에 놀라서 묻는다. 분명 무당도 들었지만 안고 있는 아기에게만 눈길을 주며 아무 말도 않자 또 급한 광수에미가 제일 먼저 엉덩이를 끌어당기며 무당의 치마폭을 움켜잡고 -보살님! 그기? 카모- 하고 물을 말을 제대로 찾지 못한다. 큰아지매는 아무 말 없이 부치던 부채도 정지한 채 아기에게 눈길을 주다가 도로 아기 위로 살살 부채질을 하며 -보살님도 참… 힘드실 텐데 어떻게 키우시려고- 하며 아기의 옷을 보듬어준다.
소향은 할 말이 있을 법 하거나 또는 물을 것이 있을 듯한데 물벼락 맞은 사람처럼 도무지 정신이 없다. 긴 소매 속에서 꼬무락거리는 아기의 팔이 움직이는가 싶더니 울음이 터져 나온다. 제법 앙칼지게 들린다. 어둠 속이라 얼굴은 잘 보이지 않지만 버둥거리는 모습은 확연하다. 소향의 머릿속에 갑자기 삼천포 앞바다가 떠오르고 멀리서 포구로 다가오는 뱃머리가 보이고 파도에 일렁거리는 편주는 물속으로 잠겼다 떠오르다 반복한다. 꼭 금방이라도 물속으로 사라질 것 같은 바닷물은 너무나 장대하고 배는 너무나 보잘 것 없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그리고 가슴 조렸던 생각이 떠오른다. 지금 소향의 가슴이 솟구치는 파도에 들쑥날쑥한 배를 보듯 아기를 보면서 숨도 깊이 쉬지 못하고 아려온다.
-마이 우네예. 아가!- 하며 한 걸음 아기에게 다가가지만 감히 만지지는 못하고 그저 얼굴만 조금 가까이 대본다. -우짭니꺼? 젖을 먹이야 될낀데? 고마 을쑤이한테 도로 델따 주이소!- 광수에미가 퍼질러 앉아서 난감한 표정으로 무당에게 보챈다. -광수야! 니? 동네에 젖 미기는 어마이들 알제? 누고?- 무당은 어둡지만 초롱초롱한 눈빛을 담고 광수어마이한테 묻자 광수어마이가 길게 한숨을 쉬더니 -아 젖동냥 할라꼬예?- 하고 묻는다. 무당은 -오데 누군지만 알리도오. 내가 알아서 할끼고- 하며 광수에미의 눈을 빤히 쳐다보자 -젖 미기는 어마이는 많지예. 보자…. 저 웃마을에도 얼마 전에 아 낳았고. 동네 초입에 있는 삼식이댁도 아가 있심더. 케도 우짤라고 그랬심니꺼? 참! 보살님도!- 하고 기어이 큰소리가 나온다. 책망하는 소리는 분명하건만 무당은 그저 아기를 쳐다보며 한동안 아무 말이 없다가 나직이 입을 연다. -내도 모리겠다. 우짜다 아를 안고 와삐릿는지. 내도 모리겠다-
아기는 숨이 넘어가듯 울어 젖히지만 무당이 내쉬는 숨소리를 듣고 있는 세 여자는 자기들 숨도 쉬지 않는 듯하다. -하늘의 뜻 아이것나? 팔자다! 팔자! 소향이 니 땜에 내기 없던 아가 다 생깄다- 하며 소향을 보고 무당은 빙긋이 웃는다. 그 웃음이 제법 안정을 찾은 듯 하지만 사실 무당의 속내는 여전히 자신도 모르게 저지른 황당한 일로 난감하기 그지없다. -지가예?- 소향이 탓이라는 말에 소향이 흠칫 놀란다. 아기의 출생은 자신만 알고 있는 비밀인데 물론 그 비밀을 탓한 것은 아니지만 순간 놀란 소향이다. -그래!, 소향이 니가 내보고 가자고 안켔나? 카이 니도 책임이 있제-하자 부채질을 하던 큰아지매가 눈물이 흐른 아기의 양쪽 볼을 옷고름으로 닦아주며 -그래도 을순이가 아를 낳았으니 젖이 돌 텐데 지금 젖을 물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당은 그 소릴 들었지만 대꾸 없이 그저 아기를 들추어 가슴에 안고는 광수에미를 보고 - 니가 앞장서제이, 오데로 갈지 몰라도 젖 믹이로 가자- 하고 먼저 일어선다.
* * *
난데없는 아기로 한바탕 소동을 치룬 종갓집에 해가 뜬 지가 한참이나 됐건만 인기척이 없다. 태섭은 자정이 훨씬 지나서 슬그머니 들어왔고 장서방도 어디서 거나하게 술을 먹고 들어왔다. 소향이 방에서 잠자리에 든 뒤였다. 하지만 소향이 잠이 든 것은 아니었다. 거의 알밤을 뒤척이며 새다가 새벽이 다 되서야 잠이 드는 바람에 지금도 해가 뜬 줄도 모르고 있다.
큰아지매만 일찌감치 눈을 떴지만 방문을 열지도 않고 발도 내리지 않고 방안에서 밖에서 기척이 들리기만 기다리며 머릿속으로 어젯밤에 태어난 한 아기의 운명을 생각하고 있다. 남들은 이렇게 원치 않아도 잘만 아기가 생기건만 자신은 왜 그리 간절히 원하던 아기가 점지되지 않는지 원망이 앞선다. 한숨도 내쉬며 할 일 없이 손바닥으로 방바닥도 닦으며 도대체 보살님은 그 핏덩이를 안고 어디로 갔을까 하고 생각에 잠긴다.
아래채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소향인지 아니면 장서방인지 모르지만 신발 소리가 들리더니 -일어나셨습니까? 장서방입니다- 하는 소리가 들려서 방문을 열고 앉은 채로 고개만 빼내어 밖을 보고 -영감은 아직 기침 전일 텐데, 왜 그러나?- -예, 출타가 잦으시니 통 말씀 드릴 기회가 없었습니다. 일전에 생각했던 것인데 소를 두어 마리 먹였으면 해서 상의 드리려 합니다- 건넌방에서 누워있던 태섭의 귀에도 또렷이 들린다. 오래전에 소를 안 먹인 것은 아니다. 지금 장서방이 묵고 있는 방 바로 옆이 소 우리였지만 냄새가 나고 또 전부 소작으로 하는 농사에 딱히 필요도 없는 관계로 치우고 말았었다.
태섭이 벌떡 일어나 머리를 쓸어 올리며 문을 나서며 -무슨 소린교? 소를 믹이다이?- 한다. 대청에 자리를 잡자 장서방도 걸터앉으며 전후사정을 내놓는다. -소작하는 사람들 중에 소를 가진 사람들이 몇 안됩니다.소를 빌려주는 것도 어렵지만 빌리는 것 또한 쉽지 않구요. 소가 들일을 다 하다시피 하는데 어디 논이 한두 마지기 입니까? 소가 적으니 일이 더디고 소는 소대로 힘드니 많은 일을 하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한참 말을 이어가려하는 장서방의 말을 태섭이 끊으며 들어선다. -아니? 농사는 소작들이 하는데 와 장서방이 카요?- 어느새 큰아지매도 마루로 나와 멀찍이 자리를 잡았다.
-예, 물론 농사는 소작들이 합니다만, 소출이 많이 난다면 종가 또한 넉넉히 덕을 볼 것이지만 소출이 적다면 종가에 손해가 돌아올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눈에 딱히 보이지는 않지만 때에 맞추어 논갈이를 한다거나 모를 낸다거나 하는 것은 소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믿습니다. 이번 봄에 제가 눈여겨보니 동네에 소 몇 마리가 저 넓은 뜰을 다 갈고 또 써레질 하다가 보니 모내기를 늦게 하게 되는 소작들이 많았답니다. 심지어는 소를 빌리지 못해 사람이 끌고 밀며 논갈이를 하는 집도 있었는데 그게 어디 깊게 갈리겠습니까?- 장서방이 숨을 들이쉬며 다음 말을 하려는데 소향이 방문을 열고 빼꼼히 나오는데 얼굴을 제대로 들지도 못하고 미안함에 가득 찬 모습이다.
-그래서 저 나름대로 생각해본 것입니다만… 종가에서 소를 몇 마리 키우면서 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고, 또 한편은 송아지를 몇 마리 사다가 키우겠다고 하는 집에 맡겨서 키우게 하면서 농사에도 쓰게 한다면 그 또한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태섭은 아무 말 없이 저쪽에서 듣고 있는 마누라를 한번 본다. 얼굴만 보아도 마누라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충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누라의 눈이 제법 또렷하다. 그러나 태섭은 지금 송아지나 소를 살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다. 하지만 마누라의 눈이 동그랗다?
-예전에도 소를 믹있지. 그놈의 모기며 냄시 때문에 치웠지만, 쿤데? 장서방이 소를 믹이봤나? 그것도 한 마리도 아이고 몇 마리를 믹이겠다고? 오데서?- 태섭의 입에서 그저 부정적인 말만 나오는 것으로 봐서 장서방은 틀린 일이구나 하고 생각하며 주인이 머슴 편하게 소를 안 먹이겠다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나 하고 마음을 접으려는데 큰아지매가 묻는다. -그러면 그 두 방법을 다 써보면 좋지 않을까요? 영감?- 마치 태섭에게 묻듯이 장서방에게 간접적으로 묻는다. 목에 가래라도 걸린 듯 태섭이 기침을 두어 번 하더니 -두 방법이라이?- 하고 마누라에게 되묻는다. -아, 집에서도 키우고 또 소작하는 사람들에게도 맡기고 하면 더 좋을 것 아닙니까?-
돈 있는 사람들이 송아지를 사서 농가에 맡기면 농가는 소를 신주 모신 듯하며 키운다. 송아지 한 마리 값이 논 한마지기 값에 버금가니 감히 살 엄두를 못 낼 뿐이다. 다 큰 수놈은 논이 두 마지기나 좋은 놈은 서마지기 값이 되기도 하니 소를 키운다는 것은 농사에 쓰는 것뿐만 아니라 재물이 함께 자란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또한 가끔은 병이 들어 죽기라도 하거나 다치기라도 하면 온갖 구설수에 휘말린다. 원래의 계약이라는 것이 송아지를 사주면 농가는 키워주고 소가 세 살쯤 되면 우시장에 내다판 후 금액을 둘로 나눈다는 것이지만 세상일이 그렇게 수월하게 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기 마련이다. 소가 죽기라도 하면 송아지 값을 물어내라는 주인의 등쌀에 시달리기 쉽고 다치기라도 하면 소값의 반을 줄 수 없다고 우겨대는 주인이 있기도 한다. 태섭의 머릿속에 순간 주판알이 어지럽게 놓여진다. 송아지를 산다? 그것도 한 마리도 아닌 여러 마리를? 마누라는 지금 하는 말이 원흥땅을 판 돈이 있다고 믿고 하는 말일 테지만 사실 그 돈은 벌써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지 오래다. 오직 마누라에게 일일이 고해 받치지 않으니 마누라는 그 오십만 환쯤 되는 돈이 아직 한참은 남았으리라 믿고 있을 것이다.
-그거 하겠나? 장씨? 그저 집안일이나 하고 소작들 농사나 둘러보고 하는 기 낫지- 하고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며 장서방의 대답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마누라의 눈치를 본다. -집에서 키운다는 것은 집안에서 키운다는 것이 아니고 저쪽 집 뒤에 있는 깨밭을 우사로 쓰면 될 것이고 그리고 소작들도 키울만한 사람들을 생각해놓았답니다. 길게 보면 농사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또 제가 생각지 못한 점도 있을 것이라 결정은 종가에서 하셔야지요- 장서방은 태섭이나 큰아지매를 다 싸잡아서 종가라고 불렀다.
그때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가 하더니 광수에미가 솟을대문을 확 들어서며 -행님요, 우짭니꺼? 을쑤이가 죽었답니더- 하고 대청에 앉아있는 여럿을 보며 돌계단을 허겁지겁 올라선다. 소향은 그놈의 늦잠 때문에 정신없이 아침을 준비한답시고 마루에서 나누는 말에는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광수에미의 큰 목청으로 나온 을순이가 죽었다는 말은 들었다. 후다닥 물 묻은 손을 치마로 훔쳐내며 정기를 나서 대청 근처로 갔지만 엉거주춤하게 광수에미의 말을 기다린다. -아침부터 제수씨는 무신 말 하는교? 을쑤이라카모? 태촌이 행님집 말인교?- -와 아입니꺼?- 광수에미는 입이 한껏 벌어진 채로 큰아지매를 보고 또 소향이를 보고 그리고는 담 너머 창호네 쪽도 본다. -샘에 물 뜨러 갔디만 창호네가 남의 말하듯 합디더!- 여전히 입은 벌어져있다.
큰아지매도 소향도 어제 저녁에 벌어진 산고 때문이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한 인간이 죽음으로까지 갈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한 까닭에 어안이 벙벙하다. -가가? 와?- 누구도 아무 말이 없자 태섭이 궁금해서 둘러보며 마누라에게 묻는다. 큰아지매는 태섭의 물음은 안중에도 없는 듯 -그 집에 일 년 사이에 사람이 셋씩이나 떠나네- 하고 중얼거린다. 창호네 할매가 간 후 창호아바이가 비명횡사 했고 그리고 이번에는 을순이가 죽었으니 이제 창호와 창호어마이만 남았다. -자네 어젯밤에 보살님을 어디로 모싰나?- -어젯밤에예? 아이구! 말도 마이소. 가깝은 데라고 삼식이 댁한테 갔디만 우짠 일인지 아가 젖을 안 빱디더. 케서 웃말 샘 옆에 있는 그 뭐더라 아 이름도 생각 안나네! 그 집에 가서 겨우 입에 물맀디만 빨아 묵긴 해도 맹젖인가? 아가 무도 울어싸서 애를 묵었심더! 하기사 그 집 아가 벌써 돌이 됐으이 맹젖이지-
하지만 어젯밤에 무당은 더 이상 종가에 발을 들이지 않았으니 도대체 그 핏덩이를 안고 어디로 갔단 말인가? 소향이 참을 수가 없어서 광수에미에게 물어본다. -쿤데 보살님은 오데로 가싰심니꺼?- 큰아지매의 궁금증도 대신 물어주는 듯하여 태섭이 마누라도 광수에미의 입만 바라본다. 그러나 장서방이나 태섭이나 도무지 세 여자가 주고받는 말이 무슨 말인지 전후를 꿰어볼 수가 없어서 벙벙한 눈치로 그저 광수에미만 바라보고 있다. -울어쌌는데도 안고는 그 길로 신흥으로 가신다고 갔심더- 하고 대답은 큰아지매에게 한다. 소향은 언젠가 자신이 한 번 찾아가본 적이 있는 그 석수네로 갔구나 하고 알았다. -임자! 무신 일이 있었소? 알라도 나오고 보살도 나오고, 도무지 무신 말인지 모리겠구만!-
큰아지매는 역시 엉뚱한 말로 대답한다. -그래도 동네에 사람이 죽었다는데. 그 집에는 남자도 없는 걸로 아는데… 장서방! 아주버님 찾아서 같이 가보도록 하세요. 장사는 치룰 일이 아니라 해도… 어쩐다?- 하고 광수에미를 보며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장사는 무신 장삽니꺼? 나이는 찼지만 그래도 아는 안데. 애장이지. 그냥 끌어다 묻을 낍니더. 그년은 독해도 울매나 독한지… 물바가지를 뜨면서도 태연하이 뜹디더. 집안에 송장을 놓고서도. 내 참!- 혀를 끌끌 차대며 한편으로는 창호어마이를 욕해댄다.
장서방은 금방 모든 것을 읽어냈다. 언젠가 샘가에서 히죽이 웃던 그 모자란 처자가 무슨 일을 당했음이 분명하다. 송아지 얘기는 온데간데없이 되었으니 다음으로 미루고 우선은 큰아지매 말대로 광수아범이라도 찾아 볼 요량으로 일어서며 -광수아버지는 어디 계십니까?- 하고 광수에미에게 묻는다.
* * *
무당은 애가 탄다. 어젯밤 늦게 아기를 안고 오느라 그 잘난 팔질을 못해서인지 온몸이 욱신거린다. 밤새 잠도 자지 못했다. 울어대는 아기를 안고 그저 날 새기만 가다렸다. 석수의 말대로라면 마을에는 젖 먹이는 아낙들이 여러 명이 있다고 했다. 보채는 아이를 안고 있자니 체면이고 뭐고 우선은 울어대는 아이의 입에 젖을 물려주는 것이 급선무이다.
-보소! 아제! 일났소? 일났으모 내 좀 봅시다- 아직도 여명이 채 벗겨지지도 않은 하늘을 보며 무당은 안채에다 대고 큰소리로 부른다. 늦은 밤에 핏덩이를 안고 들어선 무당을 보고 석수도 놀랐지만 원래 말이 없는 석수는 묻지도 않고 그저 무당이 시키는 대로 아래채에 잠자리를 봐주고 자신은 안채에서 잤다. -아즉 날도 채 안 샜는데. 우짤라고예?- 고무신을 신으며 젖동냥 나서기는 너무 이르다고 무당에게 말하고 있다. -야가 안 먹어서 이리 우는 모양입니더. 오데든지 퍼떡 가 보입시더. 이카다 아가 우찌 되모 안 되는데- 허둥대는 무당을 보며 석수는 영 엉뚱한 면모를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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