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의원 선거는 열리지 않을 걸세”

김담의 연재소설 <소향전> 129화

김담 | 기사입력 2016/04/04 [17:43]

“참의원 선거는 열리지 않을 걸세”

김담의 연재소설 <소향전> 129화

김담 | 입력 : 2016/04/04 [17:43]

한국의 근현대사를 살아온 한 여성의 이야기. ‘씨받이’라고 불렸던 대리모 소향의 일대기가 연재됩니다. [편집자주]

 

어두워진 밖을 문틈으로 내다보며 태섭은 선거가 코앞인데 집에 분란이 나서는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불안감에 가슴이 답답하다.

 

또 담배를 하나 빼물고 오늘 하루 종일 발품을 팔아가며 선거운동을 하고 다닌 것을 되새겨본다. 모두 다 미지근하고 아리송한 말들뿐이다. 밀어준다는 것도 아니고 안 밀어준다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태도이다. 하긴 온통 집안이니 성씨니 하는 인연으로 엮여있는 시골 특유의 관계인데 거기에 불쑥 김녕 김씨가 참의원 하겠다고 얼굴을 들이미니 누군들 반기거나 두 손을 덥석 잡아주랴? 모두들 첫째는 나와 어떤 관계냐 하는 의문으로 경계하고 둘째는 그럼 저 집은 의원집 안되냐 하는 마음으로 질투하고 셋째로는 무조건 고개 숙이는 놈 앞에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우선 자기 고개부터 뻣뻣하게 세우고 보는 쓸데없고 낡아빠진 양반태도 때문이다 싶다. 입안에 남아도는 쓴맛을 억지로 삼켜대는 사이에 태광이 왔다.

 

-뭔 말이고? 장서방 말이다-

손끝에서 타들어가는 담배도 모른 채 어수선한 머릿속을 장서방 사건부터 정리하고자 턱을 앞으로 길게 빼내고 태섭이 묻는다.

-아, 글쎄. 동네에 송아지 둘러보고 집에 오는데. 다짜고짜 지프차가 와서리… 지도 모립니더. 서로 갔다는 것밖에는-

경찰서로 갔다는 것이다. 평소에도 동생 태광이 영민하거나 사리판단이 분명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오늘처럼 바보 같은 말을 하리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태섭은 길게 한숨을 내뱉으며 더 물어보지 않는다. 한심해서다. 자신의 담배갑에서 담배를 빼드는 태광을 보고 -됐다! 가봐라- 하고 돌아앉아버리자 태광도 머쓱한 기운을 느끼고 담배에 불도 붙이지 않은 채로 나와 버린다.

 

밖은 이제 한밤중이 되었고 몸은 녹초가 되었는데 머슴 때문에 경찰서까지 또 행차를 한다? 태섭은 안될 일이다 라고 마음먹고 뒤로 벌렁 누워버리는데 금방 등짝에 전달되는 구들장 한기로 도로 몸을 벌떡 일으킨다. 화기가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는 찰나에 그렇지, 장서방이 없으니 하고 요를 깔고 그 위에 몸을 내던진다.

-광수 아부지, 불 좀 넣고 가이소. 산후 몸조리 하는데 방이 절절 끌어야 됩니더- 하고 태광에게 이르는 광수에미의 소리가 들린다.

-내방에도 불 넣거라-

누운 채로 태섭은 큰소리로 태광에게 들릴 만큼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 대답이 없다.

 

*     *     *

 

-무슨 일? 나한테 어디 일이 한두 개냐?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다 내 일인데- 하고 대수롭게 받아넘기는 송철을 보며 장서방은 눈을 감는다.

 

금빛단추가 가지런히 달린 검은 교복을 입고 머리에는 사각으로 각진 모자를 쓰고 끓어서 흘러넘치는 패기와 의기를 조국의 독립과 인류의 평등을 위해 투합하기를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던 친구들이었는데. 지금, 자신은 머슴으로 전락해있고 하나는 부모덕에 장사하느라 전대 차고 있고 글줄이나 쓴다는 놈은 모난 구석이 많아 백수신세가 되어있고 그나마 소위 출세하고 있다던 송철이도 얼굴에 검은 그림자인지 아니라면 창백함이 가득하다. 다 세월이 만들어낸 걸작이라 생각이 든 장서방은 서서히 눈을 뜨고 송철을 바라보려는데 이미 송철이가 자신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느낀다. 두 사람의 눈이 말없이 한동안 응시되었고 먼저 입을 연 것은 송철이었다.

 

-내가 자네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네. 자네도 언제까지 숨어살 수 없는 일이니. 홍희를 위해서도… 또 무엇보다도 자네자신을 위해서도. 이제는 햇빛 밖으로 나와야 되지 않겠나?-

숨어산다. 햇빛이라. 분명 어둠과 밝음을 뜻하는 말이렷다. 송철은 아무 말 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장서방을 향해 말을 계속한다. 

-지난번 거제도 포로 교환 이후로 별로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일이 새롭게 신분을 만드는 일일세. 자네가 어떤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과거에 있었던 일은 모두 사장되어버리고 아무도 모를 일이 된다는 말이지. 내가 이 자리에 있을 때 그것도 가능해서 하는 말이다. 어떤가? 골라잡아서 성도 이름도 맘대로 만들어보지 뭐! 그리고 새로 시작해 보는 걸세!-

 

장서방은 아무 말 없이 자기 앞에 놓인 술을 마시고 또 한 잔을 스스로 붓는다. 물론 그렇게 해서 살인의 기록도 병역 기피의 흔적도 없어진다. 개똥이건 소똥이건 새이름으로 사람들 북적대는 동대문시장에서 품을 팔아서 연명할 수도 있다. 그럴싸한 생각이라 생각도 들지만 장서방은 입을 꾹 다물며 술을 한 잔 더 마시고난 후 -고맙네. 참으로 우연이기도 한일일세 그려. 불과 이틀 전인가? 혼자 생각하다가 이제는 나도 자신에 대해 결단을 내려할 시간이라고 생각했던 참인데 자네까지 그랬다니 이것도 우정의 연속일까? 하하하- 하고 크게 웃는다.

 

송철이는 웃지도 않는다. 장서방의 얼굴을 살피며 지신이 제안한 것을 장지우가 아니 장태근이가 어떻게 받아줄지 탐지하고 있는 중이다. 

-자! 한잔 더 하세. 그리고 우리가 친구가 된 이유를 더럽히지 않도록 하세-

잔에 술을 채우는 장서방의 호기에 송철은 낙심의 한숨을 내쉰다.

 

-정의, 그것 아니었나? 왜놈들의 조선 지배가 국제질서와 역사를 부정한 일이어서 우리가 미력이나마 정의의 횃불을 들었고 파쇼와 공산주의의 폐해를 알기에 자네는 최전선에서 정의를 위해 싸우고 있지 않나? 정의라는 것이 우리를 엮어주었고 자네의 진정성을 아니까 비록 이승만 정권에서 밥 빌어 먹어도 나는 자네를 존경하고 있는 것인데. 지금 자네가 나보고 거짓으로 살아가라고 하고 있나? 그깟 산다는 게 뭐가 그리 값진 일이라고 그러나? 자네의 본심은 그게 아니라고 믿네. 여러 주변 상황을 고려해서 하는 값싼 우정의 표현이라 믿네. 하지만 우리, 이제는 아주 값진 우정만 인정하기로 하세- 하고 장서방은 잔을 높이 들고 송철을 바라본다.

 

-그러면?- 하고 한 마디만 한 송철은 장서방의 눈을 응시한다. 그런 송철의 얼굴은 한없이 피곤해 보인다.

-당연히 값을 치러야지. 받아만 준다면 지금이라도 병역의 의무를 치룰 것이고 까짓 왜놈 죽인 건 살인이 아니라 해도 그래도 마누라 죽인 건 살인이잖아? 난 이제 내 발로 걸어가서 백금 팔찌 받을 걸세. 홍희도 그만하면 사리 판단할 만큼 컸고, 그 외엔 아무것도 없지 않나? 절대자가 네게 또 한 번의 삶의 기회를 준다면 받을 것이고, 하지만 일단은 내 스스로 자신의 행위에 대한 값을 치르겠네-

말을 마친 장서방의 꾹 다문 입의 모양이 결연함을 보여준다. 송철은 한참이나 장서방을 보다가 아무 말 없이 잔을 들고 마신다.

 

*     *     *

 

소향은 바느질통을 꺼내서 몽당연필과 광수에게서 얻어놓은 종이를 펼쳐든다. 장서방 소식을 들은 후 마음이 어수선하지만 그래도 삼천포에는 한수에 대한 소식을 알리고 싶어서다. 종이를 방바닥에 놓고 연필은 들어서 침을 발랐지만 도무지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시집도 안 간 처녀가 아이를 낳았다고 쓰자니 마음이 가지 않는 말이다. 일찌감치 저녁을 먹은 광수에미는 벌써 팔을 베고 모로 누워서 코를 골며 자고 있다. 밖에서는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태광의 발자국 소리가 분주하게 들린다. 고요한 시간이 그립고 혼자만의 고립된 장소가 필요하지만 한수가 옆에 있고 코 고는 작은아지매가, 또 문밖에서 인기척을 내며 불을 때는 광수아부지가 도무지 종이위에 적을만한 말을 방해만 한다. 그래도 머지않아 자신도 산천포로 돌아갈 마당에 일단은 소식을 전하고 싶은 소향이 뭔가를 한참이나 씨름하여 적은 후 지우고 또 쓰고 또 지우기를 반복하다가 마침내 달랑 한 줄만 적었다. “한수가 태나서예.” 이름만 보아도 아들이라는 것을 알 것이고 또 아이가 태어났으니 곧 돌아갈 것이라는 것도 알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지난번 편지는 장씨아저씨가 부쳐주었는데…. 잡혀갔다니 이 편지는 누가 부쳐줄지. 낙심이고 답답한 소향은 일단 종이를 접어 바느질통에 넣고 밀어놓는데 인기척에 문이 열리고 큰아지매가 들어선다. 

-아이구, 이게 뭐냐? 오소리 잡냐?- 하고는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한수를 포대기에 번쩍 안고 선다.

-방에 연기가 이렇게 차도록 너는 모르고 있었니? 한수가 숨이나 쉬겠냐? 아이고, 동서!- 하고는 발로 자고 있는 광수에미를 찬다.

 

콜록거리면서 불을 지피는 태광은 노력만큼이나 불길이 활활 타오르지 않아 연신 부지깽이로 들쑤시고 있다. 장작불이 맘껏 타올라야 뜨거운 불길의 열이 굴뚝을 통해 날아갈 것인데 피식거리며 타는 나무는 연기만 만들어내고 그 연기가 흙구들과 벽에 난 실금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에 연기가 방안에 들이치고 있었던 것이다. 

삼천포에 편지를 쓴다고 온 신경이 거기에 달려있는 통에 연기도 감지 못한 소향도 문이 열리고 밖공기가 들어오고 나서야 비로소 연기를 느낄 수 있었다. 발에 차인 광수에미는 입가에 흐른 침을 닦아대며 눈을 껌벅거린다. 

-와예? 뭔일입니꺼?- 하며 두리번거리는 광수에미를 보며 큰아지매는 그저 혀만 차고는 한수를 안고 나가버린다. 어떻게 얻은 한수인데 연기에 질식하는 줄도 모르게 버려두었느냐 하는 분기와 한심한 생각에 안방으로 한수를 데리고 와버렸다. 그런데 아까까지 그 연기속에서도 자고 있던 놈이 안방에 들어서자마자 울음을 터뜨린다. 그것도 아주 큰 울음으로. 숨 넘어갈듯 울어대는 한수를 큰아지매는 연신 얼러대며 방안을 왔다 갔다 하고 그 소리를 듣는 소향은 마음이 불안하고 이제야 정신을 차린 광수에미는 불도 제대로 때지 못한다고 서방을 닦달하고 있고 그 소릴 들은 태광은 또 큰소리로 되받아치고 어수선한 밤이 깊어진다.

 

*     *     *

 

동네 어귀에 이른 지프차는 장서방의 성화에 못 이겨 선다.

-이쯤이면 됐네. 밤중에 머슴놈이 차를 타고 동네에 들어서면 볼썽사나워서 말이 많지-

안 태워주어도 된다는 장서방의 사양을 송철이 거역하여 여기까지 왔다.

-그래, 자네 부리는 대감은 정의롭나?-

비꼬는 건지 질문인지 모를 말을 들은 장서방은 송철이를 보며 차문을 열고 내린다.

-내가 보기엔 그다지 부정의하거나 부도덕적이지는 않네. 사경도 후하게 쳐주고. 그러니 나도 이제까지 머슴 살지. 하하-

사실 풍습이나 가문의 압박을 못 이겨 소향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하여 후손을 본다는 것 외에 장서방의 마음속에 태섭이 크게 도리를 벗어나 보이는 것이 없어서이다.

-그래? 다행일세. 대농인 모양이군. 그런데 그런 부르조아를 일조한다니 그것도 자네 같지 않은 일이로군- 하며 빈정댄다. 물론 친구끼리 할 수 있는 농담의 농도로.

-자네도 이박사 사경 받아먹고 살지 않나? 물론 체제 안에서 정의를 실현해본다는 취지로 하긴 하지만- 하면서 미소를 띠운다.

 

그리고 또 이어서 -내년 봄에 있을 참의원선거에 나선다고 바쁘다네. 그걸 빌미로 좋은 일도 많이 하고, 별로 해될 건 없는 사람일세- 하고 차문을 닫는다.

-엉? 참의원? 자네 부리는 그 대감이 참의원 선거에 나선다고?-

엔진을 끄지 않은 차는 계속 부르릉거리고 운전사는 꼼짝도 않은 채 앞만 응시하고 있다.

-그래, 왜? 시골에도 의원이 선출된다는 것 모르나? 고맙네 송철이. 이제 돌아가게. 내 영어에서 풀려나면 그때 또 한잔 함세- 하고 발걸음을 걷는 장서방을 향해 황급히 차문을 열어젖히며 송철이 부른다.

 

-어이, 자네! 잠깐만!- 하고 부르자 장서방이 어둠속에나마 발이 멈추는 걸 보고 송철이 차문을 도로 닫고 얼굴만 유리창으로 내민 채 -그 대감에게 이르게. 다 부질없는 일이라고. 그럼 난 가네- 하고 얼굴을 안으로 감추자 등을 돌린 채로 송철의 말을 들은 장서방은 순간 무언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이미 차는 뒤돌리느라 움직이고 있었다. 장서방은 급히 뛰다시피 돌아와서 움직이는 차를 붙들고 문을 열었다.

-자네? 무슨 말인가? 부질없다는 것?-

장서방을 보며 송철은 혀를 찬다.

-그 사람 참 한심한 사람이구만. 선거를 한다면서 서울 소식이 그리 깜깜하단 말인가? 하긴 다 밀실에서 이루어지니 알기도 만만치는 않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곧 확정될 일일세. 참의원선거는 이루어지지 않을 걸로. 그러니 괜히 돈 쓰고 사람 축나는 선거운동 그만하라 이르게. 나는 가네. 그리고 자네가 어디에 있든 홍희에게는 알리겠지?- 하고는 차가 붕 하고 사라진다. 

장서방은 정신이 어릿하다. 벌써 태섭이 선거한답시고 품 팔고 돈 쓴 지가 얼마나 되나? 요즘 들어서는 막바지라고 연일 나다니고 정확히는 모르지만 땅마지기께나 팔았을 것이 분명한데 막판에 선거가 없어진다고? 그렇게 만드는 세상도 한심하고 그것도 모르고 뛰어다니는 태섭도 한심한 장서방은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긴다.

 

그렇다. 이승만 정권이 장기집권을 계획하고 온갖 부정선거로 정권 연장을 도모하던 중인데 처음에야 미국에서 교육받은 이승만이 멋들어진 상하 양원제를 모방하여 또 일본의 양원제를 흉내 내어 민주주의를 대한민국에 안착시킨다는 꿈이 있었지만 정권연장을 위하여 민의원만 설득하거나 매수하는 것도 어렵고 쉽지 않은 일인데 거기에 참의원까지 만들어서 힘들 것을 두 배로 늘릴 필요가 없다는 내부의 정책으로 이미 고시되어있던 참의원선거를 취소하는 방향으로 밀실에서 진행되어가는 것을 송철이는 직위로 인해 알고 있었던 것이다.

 

솟을대문을 들어서던 장서방은 집안이 조용하기보다는 어수선하게 분주한 것을 보고 저어기 이상하게 느낀다. 지금 시간이라면 다들 잠에 빠졌을 시간인데.

-어이? 장서방 아인교?-

아궁이 잎에서 불을 쬐고 있던 태광이 놀라서 벌떡 일어서며 하는 소리를 방안의 태섭도 들었다. 제일 먼저 나선 것이 방안의 소향이다. 방문을 열고 상체를 내밀고 눈으로 장서방을 확인한 소향은 안심하는 눈치로 아무 말 없이 몸을 안으로 들이고 그 자리에 광수에미가 몸을 내밀고는 -갱찰서 가싰다디만 아무 일 없었는교?- 하고 특유의 큰 목소리로 말하는 것을 안방에서 큰아지매도 들었다.

다음에 나선 것이 태섭이었다. 건넌방 방문을 열고나오며 -도대체 우찌 된 영문인가?- 어두워서 서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말소리로 충분하다.

-예, 그렇게 됐습니다. 하지만 별일은 아니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고 허리를 굽혀 아궁이 속의 불을 확인하려하다가 장서방은 도로 허리를 펴고 태섭을 향해 -지금 좀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하고 묻는다.

그렇지 않아도 들어와서 지초지종을 말하라고 하려던 태섭이다. 등을 돌려 건넌방으로 들어가면서 -들어오게. 지금!- 하고 방문을 그대로 열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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