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에서 내렸을 때의 일이 생각나네요. 출입문이 하나 뿐이라 버스에 타고 있는 사람이 먼저 내리고 난 뒤에 버스에 탈 사람이 올라타야 하는데, 버스에 탈 사람이 먼저 올라서 출입문에서 몸과 몸이 만난 적이 있었어요. 저는 버스에서 내리려는 사람이었는데, 탈 사람이 먼저 올랐다는 생각에 무례하단 생각이 들어서 "뭐야"하면서 그냥 확 내려버렸는데 저때문에 먼저 올라탄 사람이 밀쳐저서 버스 아래로 다시 몸이 내려갔어요. 상대는 고등학생이었어요. 무례에는 무례로 대응한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밀칠 생각은 아니었는데, 미처 미안하다고 말하지 못했어요. 그 일이 종종 마음에 걸렸는데, 이 글을 읽다가도 생각나네요. 만약 상대가 어르신이었다면 어땠을까요. 그랬다면 나 쪽에서 양보하지 않았을까요. 저도 모르게, 저보다 어리다는 이유로, '무례에 대응한다'는 가면으로 그 학생을 함부로 대한 것은 아닌지 되짚어 보게 됩니다. 타인에게 친절하게 대하자는 마음을 지니고 있어도 은연중에 내 몸이 '그래도 된다'는 사람을 구분하고 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힘내세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도 님의 글을 읽고 간호사복 안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줄 것입니다. 진심으로 소리를 내었을 때, 반드시 누군가는 알아주는 법이니까요. 좋은 글 고맙습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