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현 어부, ‘오염수 방류 서두를 필요 없는데도…’원전 오염수 바다방출 반대하는 55년차 어업종사자 오노 하루오 씨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부터 올해 12년이 되었다. 올 2월, 일본 정부는 원전 운전을 60년 이상 가능하게 하는 법 등 5개 법안을 ‘묶음법안’으로 정리해, 내각 결의하고, ‘원전 회귀’ 노선을 명확히 했다.
그리고 봄 이후에는 후쿠시마 원전 안에 계속해서 고여 있는 트리티움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려고 한다.
이에 대해 한국을 비롯한 이웃국가 시민들 뿐 아니라, 일본의 시민들도 심각하게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후쿠시마현 어민들은 “(오염수를) 보관할 방법은 많이 있다. 방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오염수 방출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어민들과 약속 깨고, 오염수 바다 방류 추진하는가
2015년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후쿠시마현 어업연맹 측에 “관계자의 이해를 구하지 않고 해양 방류를 하지 않는다”고 문서를 통해 약속했다. 그러나 현재 어민들은 ‘이해’를 구할 만한 설명 없이, 조금씩 방류가 추진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후쿠시마현 소마군 신치마치에 거주하며, 올해 55년째 어업에 종사하는 오노 하루오(小野春雄) 씨에게 얘기를 들었다.
“후쿠시마 현지사는 올 새해 인사에서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반대한다거나, 오염수에 포함된 트리튬(삼중수소)의 ㅌ자도 꺼내지 않았다.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내는 것을 승인한 것인가! 바다를 노동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우리는 지사의 발언을 귀 기울여 듣다가 낙담했다.”
소수의 어민들 얘기만이 아니다. 후쿠시마현 어업연맹도,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도 오염수 바다 방출에 대한 “반대 의견에는 변함없다.”
원전 사고, 누가 책임질 것인가!
“바다는 인간이 자유롭게 마음대로 써서는 안 되는 곳이다. 어부들은 지금까지 후쿠시마의 바다를 지켜왔고, 맛있는 해산물을 소비자에게 보낸다는 자긍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
오노 하루오 씨는 “기시다 총리도, 스가 전 총리도 ‘오염수 탱크를 보관할 장소도 없고, (다른 보관 방법을 찾고자) 기다릴 여유가 없다’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보관 방법은 많이 있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 탱크를 두고 모으면 된다. 그러니 바다에 방류할 필요도 없다. 폐로 작업에도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산 해산물에 대한) 풍문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한다며 수산물을 매수하는 기금을 준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오노 하루오 씨는 “탁상공론”이라며 비판했다. “그 돈은 세금이다. 동토벽(원전 부지 내에 유입된 지하수 대책. 냉각액으로 땅을 얼리는 계획이었지만 유효한 대책이 되지 못함) 같은 실패한 사업도 모두 세금 낭비였다.”
그리고 “지금, 후쿠시마의 어업 종사자에게는 불안뿐이다”라면서, “국가의 폭주를 막아내자”며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만들었던 전기는 수도권에서 쓰기 위한 것이었다. 후쿠시마 현민에게 책임은 없다.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국가가 져야 한다! 오염수를 흘려보낸다면 후쿠시마 원전의 전기를 썼던 도쿄에, 도쿄만에 방류하라고 하고 싶을 정도다.”
-<일다>와 기사 제휴하고 있는 일본의 페미니즘 언론 <페민>(women's democratic journal) 제공 기사입니다. 고주영 씨가 번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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