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자기만의 어려움이 있잖아요? 서로에게 친절해져요”[페미워커가 만난 사람] 미술모델, 스탠드업 코미디언, 글 쓰는 사람 서서희이력서는 취직을 위해 고용주에게 보여주는 노동자의 구직 자기소개서이다. 이와 의미가 좀 다른 이력서로서, 청년 페미(feminist)+워커(worker)들이 같은 노동자의 위치에서 서로 “지금까지 해온 노동 이력”을 질문하고, 이야기하고, 소개하는 연재를 싣는다. 기록자와 인터뷰이는 모두 한국여성노동자회 청년여성 소모임 페미워커클럽 6기 노동기록팀이다. [편집자 주]
세상을 거꾸로 보는 사람 “목욕탕에서 굴러떨어져 거꾸로 보이는데, 그게 너무 웃긴 거예요”
페미워커클럽을 통해 우리는 약 한 달간 자신의 노동 이력을 되짚어 보고 타인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노동 이력 속의 노동들을 들추어보니, 그 안에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삶‘이 존재했다.
인터뷰 당시 서서희 님은 눈썹과 머리를 노랗게 탈색하고 편안한 옷차림으로 등장했다. 그의 언어로 노동 이력을 세세하게 파헤치며, 나는 무언가에 도전할 용기를 얻었다. 내가 무언가에 도전했을 때 응원해 줄 수 있는 동료를 만난 기분이었다.
저는 자기소개를 할 때 항상 어릴 때 얘기를 하거든요. 어릴 때 목욕탕에서 굴러떨어져서 머리에 피가 났어요. 근데 아주머니가 때를 미는 모습이 거꾸로 보이는데 그게 너무 웃긴 거예요. 그렇게 다른 각도로 세상을 바라보는 걸 되게 좋아해요. 다양한 관점을 가지는 것을 좋아하고, 이게 제 장점이라 생각해요.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다는 거요. 자기소개서에 저의 장점을 쓸 때, 이런 식으로 저를 소개해요.
-지금은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지금은 대학교에서 미술모델 겸 누드모델로 일해요. 가끔 일주일에 한 번씩 스탠드업 코미디 오픈 마이크에 가서, 별로 안 웃긴 농담을 하고 있어요. 이야기를 되게 좋아해서, 서사를 가진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어떠한 서사를 가진 콘텐츠를 만들고 싶으세요? 저는 직장 생활하는 친구들이랑 되게 다르게 살고 있는데, 그런 친구들이 나한테 궁금해하는 얘기 같은 거요. 다른 삶에 끼어들고 싶다고나 할까요? 직장 생활하는 친구들 말고도, 저처럼 직장 생활을 하지 않는 친구들과의 접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요.
-서서희 님은 어떤 것들을 좋아해요? 드라마 보기, 소설 읽는 것도 좋아하고요, 사람 만나서 얘기하는 것도 좋아해요. 근데 ‘어떤 드라마, 어떤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냐’ 묻는다면, 다양한 삶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드라마나, 기존의 내가 가지고 있는 걸 흔드는 걸 좋아해요. 예를 들어 기존의 틀을 깨는 활동이나, 그런 방식으로 일을 하는 사람이라든지. 미술모델이라는 지금의 일도 하나의 도전이라고 느껴서 의미 있다고 생각하고 좋아해요.
-모델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이슬아 작가가 “글 쓰면서 시간 대비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이 ‘누드모델’이어서 하게 되었다”고 한 말을 책에서 읽었어요. 저도 ‘재밌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책에서 이슬아 작가는 “그리는 사람마다 내 몸을 다 다르게 그려내는 걸 보는 게 되게 즐겁다.” 하더라고요. 저도 몸에 대해서, 과거에는 항상 ‘여리여리한 여성의 몸’이 되고 싶다 생각했었어요. 근데 페미니즘을 접하면서, 내 몸을 긍정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될 지 잘 모르겠는 거예요. 내 몸을 사람들 앞에 보이고, 사람들은 그 몸을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내 몸에 대해서 다르게 접근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시작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는데, 지금은 일이 너무 안정적이지가 못해요. 방학 때 일이 없고, 대전이나 제주도, 경남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일을 하다 보니까 너무 뿌리내리지 못한 삶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요. 처음에는 여행 다니면서 일한다는 게 좋았는데, 내 상황이 만족스럽지 못하니까 그렇게 돌아다니는 게 고되기만 하더라고요. 지금은 어쨌거나 안정적인 수입이 나한테 더 필요한 것 같아서, 다른 일을 구해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고려하고 있는 일 중에는 어떤 일들이 있나요? 여성 전용 바가 있더라구요. 거기에서 칵테일 만드는 일이 (한 번도 해본 적 없지만) 재밌을 것 같아요. 바쁜 카페에서 일했던 적이 있는데 바쁜 리듬감이 되게 좋았어요. 집중해서 일하는 게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더라고요. 그거 말고는… 집 가까이서 일을 하고 싶어요. 작년에 파주 알라딘 물류센터에서 책을 포장한 적이 있는데, 그것도 재밌었거든요. 착착착 집중해서 계속 포장하는 기계처럼 일했는데 저한테 잘 맞았어요. 잡생각을 없애주는 것도 있었고, 층고가 높은 공간이 주는 느낌도 좋았어요. 왔다 갔다 통근하는 거리가 너무 멀어서 ‘조금 가까우면 더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여러 가지 일을 하다 보면 자신의 신념이 깨질 때도 있을 것 같아요. 본인의 선택이 본인의 예상과 다른 전개로 흘러간다든지… (모델 일에서) 예를 들어 어제 뭘 많이 먹어서 배가 나와요. 그게 신경 쓰이는 거는 제가 원래 시작한 의도랑 멀어지는 거거든요. 내가 그런 걸 신경 쓰고 있거나 할 때,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하는 것 같아요. 혹은 “서희씨 운동을 더 하면 좋을 것 같아요”라는 말을 듣거나, 에이전시마다 다른데 어떤 데서는 그냥 “포즈 연습을 좀 더 하면 좋겠다”고 요구하기도 하는데요. 사실 제가 평소에 쓰지 않는 근육을 쓰는 포즈는 재밌거든요. 근데 그런 게 아니라 뭔가 “엉덩이를 더 뒤로 빼서 몸의 곡선을 더 만들어 봐요.” 이런 요구를 들으면,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기는 하죠.
-미술모델이 흔한 직업은 아니잖아요. 처음 주변 사람들한테 이 일을 한다고 했을 때, 반응이 어땠어요? 주변 친구들은 “난 못 할 것 같다”고 말하죠. 근데 신기해하고 재밌어하는 것 같아요. “나라면 못하겠지만 대단하다” 이런 식이죠. 그럼 저는 “한번 해 봐, 재밌어.” 이렇게 권유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미술모델 일을 진짜로 하게 된 친구들도 있어요.
근데 엄마한테는 한동안 얘기를 안 했어요. 얘기하기 전에 엄마한테 반쯤 협박처럼 “내가 어떤 걸 솔직하게 얘기할 건데, 엄마의 반응에 따라 앞으로 내가 엄마한테 평생 거짓말을 하고 살 지, 솔직하게 살 지 정해질 거다”라고 말했죠. 그렇게 엄마가 별 말을 못하게 만들어 놓고 누드모델 일을 한다고 말했어요. 엄마가 처음에는 못 믿어 했죠. “뭐, 무슨 일 한다고?” 되물으시고. “학생들이 얼마나 가까이 있냐”고 묻기도 했어요. 내 얼굴이 학생들한테 잘 안 보였으면 좋겠나 봐요. 근데 학생들이 제 몸을 그려야 되는데, 안 보이면 안 되잖아요. 엄마한테 그냥 대충 적당히 멀리 있다고 얘기했고, 엄마는 “그래. 네가 한다고 하면 하는데, 빨리 그만뒀으면 좋겠다”라고 했죠. 항상 전화하면 하는 얘기가 “아직 그 일을 하니?” 하시거든요. “그 일 이제 그만 해라”, “한번 해봤으면 됐지, 경험해 봤으면 됐지” 이런 식으로. 오늘도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제가 “엄마, 지금 하는 일이 너무 불안정해서 다른 안정적이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일 하려고” 하니까, “그래, 그 일은 이제 그만해라”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요가원에서 “서서희 님, 무슨 일 하세요?” 이렇게 대뜸 물었을 때, 대답을 잘 못하겠더라고요. 서로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는 제 직업을 얘기하기가 어려웠어요.
“내가 해온 일들, 나의 이야기가 여기 있었는데, 지금까지 ‘엄마의 시선’으로 나를 보고 있었구나”
-인터뷰 전에 사전 질문을 드렸었는데요. 그때도 ‘엄마의 시선’이라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런데 이후, “스스로의 관점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씀해주시기도 했는데요. 자세히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우리가 인터뷰 전에 각자의 노동 이력을 쓰는 시간을 가졌잖아요? 거기서 제가 쓴 노동 이력을 쭉 봤더니, ‘알바를 전전한 사람’으로만 보이는 거예요. 근데 문득, 제가 우리 엄마의 시선처럼 저를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엄마가 항상 제게 “몇 년을 방황했니?”, “제대로 된 직업을 구해야 될텐데, 평생 그렇게 살 거야?” 묻는데요. 이런 식의 말들을 제가 내재화한 것 같아요. 최저시급 알바 노동으로 점철된 나의 노동 이력을 보고 있자니 되게 우울해졌었어요.
그런데 한솔 님이 제게 위로가 되는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면서 건넨 사전 질문들을 보고, 지금까지 엄마의 시선으로 바라보던 것을 걷어내고 “내가 해온 일들, 내 이야기가 여기 있었는데, 내가 지금까지 ‘엄마의 시선’으로 나를 보고 있었구나.” 알게 되었어요.
-서서희 님한테 ‘엄마’는 어떤 의미인가요? ‘세상’ 같아요. 처음 만난 세상이잖아요. 근데 엄마가 나를 불안해하고, 나를 걱정하고, ‘저렇게 살면 안 될 텐데’ 하면서 나를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덩달아 외부에서 만나는 사람들까지 경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스스로도 ‘엄마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 같아요.
-‘엄마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있나요? 낯선 사람을 볼 때 자동으로 경계하게 되는 거요. 다른 사람들도 ‘엄마의 시선’처럼 나를 보겠거니 생각하니까, 편하게 저 자신과 제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가 어려워요. 그렇다고 “저 알바만 하고, 그렇게 답답하게 사는 사람 아니에요.” 이렇게 설명하지는 않지만, 뭔가 그래야 할 것 같은 몸의 긴장이 있어요.
-‘엄마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지는 않아요? 정말 계속 벗어나고 싶었어요. 벗어나고 싶고, 되게 쿨하게 ‘엄마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나는 내 삶이 좋아.’ 이렇게 생각하고 싶어요. 그렇게 생각할 때도 있다가, 엄마 같은 사람을 만나거나 엄마를 마주하거나 하면 다시 어려워져요. 엄마가 나에게 던지는 말들이 완전히 극복은 안 되는 것 같아요. 자유로워지지 않더라고요.
재밌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장애인 활동 지원하는 일은 나와 다른 몸을 가진 사람에게 맞춰 살아가는 시간이 의미 있게 느껴져 시작했었어요. 채식 카페는 외국인들이 많이 오고, 외국인 친구들이랑 같이 일하고, 이런 것들이 저에게 주는 이국적인 느낌이 재밌었고요. ‘러쉬 코리아’에서 일하게 된 건, 좋은 향이 과할 정도로 가득한 공간에서 일을 해보는 게 재밌을 것 같았어요. 활기도 넘치고, 동물권이나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기업이기도 하니까요. 공통적으로 ‘안 해본 일을 하고 싶다’는 게 제 기준이었던 거 같아요.
노동하는 이유: 내 몫을 살아내기 위해, 나를 먹이고, 높이기 위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노동 환경이 있나요? 딱히 정해진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쾌적한 공간이면 좋을 것 같고요. ‘내가 잘 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언제 가지?’ 하는 생각이 드는 건 별로예요. 일하는 내내 끝나는 시간을 기다리지 않는 곳이 좋아요.
-노동을 하는 주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내 몫의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 나를 먹이고 높이기 위해서요.
-그럼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큰 돈이 있다면 어떤 것들을 하고 싶으세요? ‘큰 돈이 있다면’, 이런 상상하는 거 정말 좋아하는데요.(웃음) 아는 언니가 한부모 가정으로 아기를 돌보고 있는데, 거기에도 계속 지원을 하고 싶고, 에어비엔비 이런 것도 하고 싶고, 미국을 가고 싶어요. 미국에 가서, 언어 공부를 먼저 해야 하긴 하겠지만, 작가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내가 배우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할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어디까지 꿈꿔도 되나요?(웃음) ‘빈티지 가게 같은 거 하고 싶다’ 이런 생각들.
그것보다 더 나아가서는, 시설에서 나온 보호종료 아동 지원도 하고 싶어요. 이거 되게 조심스러운 일이긴 한데, 제가 혼자 살게 되면 입양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이미 세상에 나온 아이를 내가 같이 살아갈 공간과 돈이 있다면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아이를 키우고, 아이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요.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맨날 엄마가 “네가 자식이 있어야 한다. 자식을 낳아야 안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요. 그때마다 항상 제가 하는 얘기가 “이미 세상에 나와서 괴롭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굳이 내가 애를 낳아서 세상을 사는 괴로움을 줘야 되나?”였어요. 그냥 ‘세상에 나와 있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좀 살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내가 자원과 능력이 있으면 그런 걸(입양)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호 관찰 공무원 준비를 잠깐 했던 때가 있거든요. 그때 되게 취약한 청소년들이 많은 걸 알게 됐거든요. 저에게 공간이랑 돈이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어요.
-서서희 님한테 위로가 되어주는 건 어떤 것들인가요? ‘다른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 보는 거’요. 저는 ‘세상에서 말하는 것들을 좇지 않고, 자신에게 중요한 걸 따라 사는 사람들’을 보면 되게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할 수 있고, ‘그래도 나만 이상한 건 아니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현재 글을 쓴다고 하셨는데 언제부터 글을 쓰셨나요? 대학교 졸업하고 인문학 연구소에 들어갔어요. 글쓰기를 하는 곳이었죠. 거기서 글을 쓰면서 내 생각이나, 내가 살아온 삶을 많이 돌아봤어요. 그때 계속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나리오 쓰는 거는 그전까지 에세이 형식으로 계속 썼었어요.
‘극’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어요. 인문학을 공부하던 곳에서는 과학책이나 철학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답을 내리는 것에 가까웠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선생님이 사진 수업을 진행했는데, 그 수업에는 답이 없는 거예요. ‘사진 찍어와라’ 해서 ‘왜 이걸 찍었는지’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 사람의 관점이 틀렸다.’는 식의 정답이 없더라고요. 저는 너무 충격이었어요. 제가 세상을 가둬 놓고, ‘저거는 저렇게 생각하면 안 되고, 이렇게 생각해야 되고’ 이렇게 훈련해왔다는 걸 깨달았죠. 그래서 그때, 이렇게 (답을 정해놓는 식으로) 공부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서, 독립영화 연출부로 들어갔어요.
다른 존재들에게 ‘안전한 사람’으로 남고 싶어
-나중에 어떤 글을 써보고 싶으세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 양자경 주연)의 메시지가 되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저에게는 영화가 ‘너랑 나랑 다르지 않다. 우리 서로한테 친절하자’고 말하고 있다고 느꼈어요. 나랑 다른 자리에 있다고 해서, 사람들은 흔히 상대가 쉽고 편하게 산다고 편견을 가지고 싫어하곤 하는데, 사실은 다들 자기만의 어려움이 있잖아요? 여기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서로를 이해했으면 하는, 그런 메시지를 담고 싶어요. 속단하지 않고요. 저도 타인을 오해하고 싶지 않거든요.
-사람들한테, 혹은 지구에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으세요? 지금 머리가 하얗게 비어 있어요. 모르겠어요. ‘내가 그런 걸 말해도 되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해봤자 소용없을 것 같아서요. 내가 나를 너무 크게 생각하게 될 것 같아서 두려움이 들어요. 그래도 나의 삶을 살아가는데 ‘방향성’ 같은 거를 여쭤보시는 거라고 하면, ‘옆에 가면 온화했던 사람’, ‘안전한 사람’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서서희 님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인터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인터뷰를 정리할수록 서서희 님이 건네준 ‘당신과 나는 다르지 않아요. 우리, 서로에게 친절해져요.’라는 메시지가 되려 나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었다. 인생에서 한 걸음씩 나아갈수록 더 크게 성장할, 친절함과 온화함을 품고 있는 서서희 님이 그려진다.
[필자 소개] 한솔: 도전하는 용기가 있는 사람입니다. 지금은 방황하지만 언젠가 어딘가에 정착하고자 합니다. 우리 존재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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