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혁신파크 ‘내쫓고 부수고 쇼핑몰?’…반신반의했죠

은평 혁신파크를 지키고 있는 〈카페 쓸〉 배민지 대표

박주연 | 기사입력 2024/07/17 [13:42]

서울혁신파크 ‘내쫓고 부수고 쇼핑몰?’…반신반의했죠

은평 혁신파크를 지키고 있는 〈카페 쓸〉 배민지 대표

박주연 | 입력 : 2024/07/17 [13:42]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서울혁신파크는 2015년 개원하여 약 11만평의 부지에 사회적 기업과 NGO, 협동조합 등 약 220여개의 단체들이 공공성 추구, 사회 문제 해결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입주해 활동했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쉬어가는 도심 녹지 공원이 형성됐다. 하지만, 이제 이런 설명은 과거형이 되어가고 있다.

 

10년만에 재집권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2년 12월, 서울혁신파크 재개발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혁신파크 공간이 “지난 10년 간 폐쇄적으로 이용되며 활용도가 떨어졌다"며 “서울 서북권 발전을 견인할 신(新)경제생활문화 중심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밝혔다. 이후 서울혁신파크 내 많은 입주 단체는 계약기간 종료 후 재계약을 맺지 못한 채 하나 둘 떠밀리듯 자리를 비워야 했고, 혁신파크 운영도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하지만 여전히 서울혁신파크는 그 자리에 있다. 그리고 혁신파크 정문 입구 쪽엔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비건(vegan) 카페인 ‘카페 쓸’이 있다. 카페 쓸은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생명체들을 지키고자 버티는 중이다.

 

▲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내 위치한 ‘카페 쓸’ 배민지 대표. 2022년 오픈한 제로웨이스트 비건 ‘카페 쓸’ 공간은 2019년에 ‘비전화카페’(非電化-전기와 화학물질 없는 카페)로 시민 제작자들이 협업하여 지은 건축물이다. ©일다


사실 카페 쓸 공간은 〈일다〉와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2018년 4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연재된 “도시에서 자급자족 실험기”(필자 이민영)에서 건축 과정을 공유한 ‘비전화카페’(非電化-전기와 화학물질 없는 카페)이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 “함께 지으면 가벼운, 흙집” https://ildaro.com/8515) 비전화공방 제작자들이 정말 한 땀 한 땀 열과 성을 다해 제작한 건축물이 지금은 카페 쓸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카페 쓸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몇 달 전부터 들려왔다. ‘사라지면 안 되는데…’ 생각만 하고 있다가, 더 시간이 지나기 전에 카페 쓸의 배민지 대표를 인터뷰해야겠다 싶었다. 이 공간의 탄생기를 독자들에게 전했던 만큼, 지금 당면한 위기와 철거 위험 상황 또한 전해야 할 것 같아서,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조금 더 미룰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카페 쓸 시작 전에 매거진 쓸(SSSSL)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본가가 대구인데, 대구에 살 때부터 ‘쓰레기가 너무 많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릴 때부터 캔 같은 걸 쓰레기로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곤 했거든요. 버리기 아까웠던거죠. 또 외식업 전공이라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도 일했는데, 똑같은 쓰레기가 매일 버려졌어요. 일 그만두고 도서관에 갔다가 『나는 쓰레기 없이 산다』(비 존슨 저, 박미영 역, 청림Life)라는 제로웨이스트 관련 책을 읽게 됐어요. 4인 가족이 1년 동안 1리터 정도의 쓰레기만 배출하면서 사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물론 미국은 땅이 넓고 음식물 쓰레기 등을 퇴비로 만들어 정원에 묻을 수 있으니까 좀 다르긴 하겠다 싶었지만, 놀랍더라고요. 한국에선 어떤가? 찾아봤는데, 그때만 해도 제로웨이스트나 쓰레기 문제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잡지를 제가 만든 거죠.

 

-매거진 쓸을 만들면서 서울혁신파크와 인연이 생긴 거죠?

 

저렴한 임대 공간을 찾다 보니 서울혁신파크를 알게 됐고, 이 안에서도 임대료가 가장 싼 공간에서 잡지 제작을 시작했죠.(웃음) 그렇게 있다 보니 이 공간(비전화카페)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보게 됐고, 오가며 인사하다가 활동하는 분들과도 친해지게 됐어요. 가치가 맞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비전화공방 프로젝트가 더 이상 지원 받지 못하고 끝나게 되면서 이 공간이 방치 상태가 됐어요. 너무 아깝더라고요.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인데 싶어서 다시 살려보자는 이야기를 꺼냈어요. 서울혁신센터(혁신파크 운영을 수탁한 곳)와도 논의하기 시작했고요.

 

-카페 쓸의 문을 연 건 언제인가요?

 

2021년에 서울혁신센터와 계약했고, 2022년 초에 오픈했어요. 근데 아시다시피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었잖아요. 카페 운영이 쉽지 않았어요. 쓸은 일회용 컵도 안 쓰는 곳이니까, 텀블러를 가져오라는 메시지를 전해야 했는데, 그것도 일단 사람이 와야 전할 수 있잖아요? 정말 쉽지 않았죠. 그나마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좀 정리되고 나니, 그제야 사람들이 카페의 존재를 알아차리더라고요. 우린 계속 운영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 카페 쓸의 입구 모습 ©일다


-
처음 장소 계약을 했을 때, 계약 조건이나 형식은 어땠나요?

 

계약할 때 좀 의아했어요. 1년 단위로밖에 계약을 안 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그 전에 ‘청년허브’ 입주 공간에도 있어봤고, 혁신파크 다른 공간에도 있었는데, 최소 2년 아니면 3년이었거든요. 근데 왜 1년일까 싶었어요. ‘우린 카페이지 않냐, 최소 2년 계약은 해줘야 한다’고 했더니 조례가 바뀌었다면서 무조건 다 1년 계약이라고 하더라고요. ‘갱신은 계속 할 수 있냐?’ 물었더니, 단체 중에 5년 있는 곳도 있고 7년 있는 곳도 있다면서 괜찮다고 했어요. ‘우리만 잘하면 계속 연장하면서 있을 수 있겠구나’ 했죠. 1년 계약인 지점에 대해 계속 이의 제기하긴 했지만…. 따를 수밖에 없었죠.

 

그리고 우리가 한 계약은 임대차계약이 아니라, 서울혁신파크조례에 따라 동행 협약서라는 거였어요. 조항을 보면 서울시에서 나가라고 했을 때, 이의 제기하고 재평가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긴 한데, 일반 임대차 계약과는 확실히 좀 달랐어요. 하지만 그 땐 이런 일이 생길지 몰랐으니까… 크게 걱정하진 않았죠.

 

-서울혁신파크 재개발 이야기를 들은 건 언제인가요?

 

2022년 11월에 재계약을 했는데, 바로 12월 즈음에 계획 발표가 났어요. 혁신파크 입주자 단체방이 있는데 거기 (오세훈 시장의 발표 관련) 기사가 올라왔거든요. 그리고 간담회가 2023년 1월에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개발 이야기가 나왔을 때만 해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잘 몰랐어요. 사실 오세훈 시장이 다시 당선되기 전부터 개발 이야기가 있긴 했지만 ‘언제 할지 모른다더라’ 정도였거든요. 그래서 크게 믿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어요.

 

-다른 입주 단체들 반응은 어땠어요?

 

다들 비슷했어요. 반신반의하는. 그러다 간담회 때 ‘이제 공간에서 나가야 하는 거면 대책이 있느냐, 다른 공간을 마련해 주느냐’ 등을 질문했는데, 서울시 측에선 ‘그런 계획 없고, 그냥 다 나가야 한다. 개발 방향으로 진행한다’고만 하더라고요. ‘당신들 의견은 수렴되지 않을 것’이라는 식의 일방적인 간담회였어요. 서로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가 전혀 아니었고, 그냥 통보하는 자리였던 거죠. ‘궁금한 건 물어보라. 하지만 우리 답은 정해져 있다’는. 근데 그 때도 실감이 안 났어요.

 

-실감이 난 건, 언제부터였나요?

 

4월 즈음부터였어요. 입주 단체들이 하나 둘 계약이 종료되어 나가더라고요. ‘아, 정말 재계약이 안 되는구나’ 체감하기 시작했죠. 그래서 “서울혁신파크 개발 반대 서명”을 받기 시작했어요. 한 4천명? 5천명 정도 서명에 참여했고, 사실 지금도 계속 할 수도 있는데… 문제는 서울시가 그 서명을 안 받는다는 거에요.

 

▲ 카페 쓸 내에 놓인 스티커들. “시민에게 문을 열어라”, “강제 철거 하지마” 등이 쓰여있다. ©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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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서울 시민들의 서명을 안 받는다고요?

 

저희가 서명 받은 걸 전달하려고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어요. 서명 받은 걸 정리도 했는데, 서울시에서 그걸 받지 않았어요. 거부하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당황했고 또 황당했죠. 시민들이 열심히 서명에 참여해 줬는데, 이 내용 자체를 받지 않는다는 게 참… 지금도 그 서명 자료를 갖고 있는데,,, 그걸 생각하면 무력감이 들기도 하고 안타까워요. 서명에 참여한 시민들 또한 얼마나 무력감이 들까요? 시민들이 목소리를 냈는데도 결국 서울시가 마음대로 하는 걸 봐야 하는 게, 너무 슬픈 일인 것 같아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러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요. 이 사태와 관련해서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요?

 

일단은 이 개발과 관련해 의견을 수렴했는지 모르겠고요. 또 시장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이 공간에 있던 사람들을 다 내보낸 게 이해가 안 돼요. 자기들 입맛에 맞게 하려고 하는 부분이 너무 당황스러운 거죠. 얼마 전에 은평세무서가 혁신파크로 임시 이전했거든요. 세무서 이전이 나쁘다가 아니라, 왜 멀쩡히 있던 단체들을 다 내보냈냐는 거죠. 이렇게 계속 이 건물들을 쓸 거면, 계속 쓰게 해줬어도 되는 거잖아요?

 

-입주 단체들이 공동 대응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 부분이 참 아쉬운데,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이 컸어요. 그 기간 동안엔 예전처럼 입주 단체들이 함께 모여 활동하기 어려웠어요. 서로 얼굴도 모르는 상태가 이어졌고, 예전에 있던 주민자치회 같은 것도 완전히 없어졌고요. 한 달에 한번 반상회 같은 모임이 있긴 했지만, 그걸로 충분치 않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흩어져 있다 보니까, 서울시에서 압박이 들어왔을 때 밀려 나가게 됐던 것 같아요.

 

▲ 카페 쓸 안에선 창문 밖으로 여러 식물, 새가 보인다. 창문 위엔 매거진 쓸이 진열되어 있다. ©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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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임에도 카페 쓸은 어떻게 계속 남겠다는 결정을 하신 건가요?

 

바로 개발을 할 것 같지 않았어요. 카페 쓸 사무 공간이 혁신파크 내 청년청 건물에 있었는데 거기도 재계약을 안 해줘서 쫓겨났어요. 근데 그렇게 단체들을 내보내고 나서 아무 것도 안 하더라고요. 그런 걸 한번 보고 나니까, 좀 더 있어도 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너무 억울해서요. 재계약을 못 해주는 상황이라면 다른 대안을 마련해줘야 하잖아요? 무조건 나가라고 하니, 이 사업을 위해 준비하고 마련한 것들이 너무 아까운 거죠. 여기서 맺은 여러 관계들도 그렇고요.

 

솔직히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그 힘든 코로나 팬데믹 때 여기 안 들어왔죠. 그렇잖아요? 그 때 사람도 없어서 영업이 너무 힘들었지만, ‘제로웨이스트 사업은 장기간으로 봐야 하는 거다, 쓰레기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문화가 동네에 자리 잡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생각하고 장기 프로젝트를 생각하고 시작한 거에요. 그런데 이제 좀 할만 하다 싶으니까 나가라니요.

 

거기다 지금 이 개발도 우리의 가치와 너무 맞지 않아요. 멀쩡한 공간들을 다 부수고, 새로 짓는다는 게, 낭비로밖에 보이지 않는 거에요. 혁신파크 운영이 생각만큼 잘 안 됐을 수도 있고, 새로운 시장 마음에 안 들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다 내쫓고 부수고 다시 짓는 것만이 방법인가요? 이 공간을 이용하던 시민들의 의견은 또 얼마나 반영되었나요? 이런 것들을 생각하니까 너무 답답해서… 뭐라도 해야겠다 싶었던 거에요.

 

-저 또한 서울혁신파크에 여러 추억이 있어요. 매해 비건 페스티벌이 열릴 때 놀러와서 친구들 만났던 일이나 여러 활동, 세미나 등도 했죠. 이 공간이 단지 서울 한복판에 있는 ‘금싸라기’ 땅이 아니라, 다른 의미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자본만이 어떤 가치를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 공간이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다양한 실험과 도전이 있었거든요. 제로웨이스트 카페를 이렇게 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 장애인권과 소수자 인권 등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이 공간에서 이야기됐고, 또 그런 목소리를 내는 집합체였다고 생각해요. 혁신파크 내에 있던 여러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NGO들이 무슨 일을 했나요? 정부와 지자체에서 돌보지 못하는 사각지대의 존재들을 돌보는 일들을 했단 말이죠. 서울시의 지금 행정은 그 모든 걸 무시하는 거라고 봐요.

 

여기 있던 장애인치과도 얼마 전에 결국 녹번역으로 이사를 갔는데요. 이사 간 곳이 원래 혁신파크에 있던 만큼 장애인친화적이지 않아서 고생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엘리베이터에 베드(침대에 누워서 이동하는 경우)가 들어가기 어렵고, 주차도 더 어려워졌다고 하고요. 또 발달장애 등을 가진 장애인 분들이 치과 진료를 받다가 소리 지르면서 뛰쳐나오기도 했었는데, 여긴 넓은 공원이니까 그 행동이 크게 주목받거나 위험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상가 건물이라 그런 것도 문제가 되나 보더라고요.

 

서울시 입장에선 입주 단체들이 다 떠나서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하겠지만, 아니에요. 오히려 더 많은 문제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해요.

 

-현재 서울시에서 이야기하는 은평 혁신파크 개발 관련 청사진을 보면, 대규모 복합쇼핑몰 등을 이야기하고 있더라고요. 바로 근방에 백화점이 있고, 구파발 역에도 쇼핑몰이 있고, 그리 멀지 않은 일산에 또 큰 쇼핑몰이 있는데 말이죠. 쇼핑몰이 편의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쇼핑몰 아니고선 좋은 편의시설을 못 만드나 싶기도 하고요.

 

우리 삶이 너무 단순해지는 것 같아요. 어린 시절부터 활동할 수 있는 범위나 공간이 적죠. 다 인위적인 공간이고요. 그에 비해 혁신파크는 도시 안에서 그래도 자연을 많이 접할 수 있는 공간이거든요. 지금도 여전히 시민들, 가족들이 혁신파크에 와서 쉬고 놀기도 하는데, 아이들이 와서 꽃 이름, 나무 이름, 새도 보고 가요. 이런 건 쇼핑몰에서 체험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이 좋은 공간을 왜 그렇게 낭비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 카페 쓸에서 일하고 있는 배민지 대표 ©일다


-
서울시로부터 엄청 압박을 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뭔가요?

 

사실 변상금 압박도 들어오고, 명도소송도 들어오고 해서 무섭긴 해요. 그래도 지금까진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모금 활동도 열어주시고. 앞으로가 걱정이긴 해요. 서울시에서 제기한 명도소송 결과가 아마 곧 나올 거고, 그럼 상황이 더 어려워지겠죠? 그 땐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많아요.

 

그럼에도 계속 버티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건, 이 공간이 가진 역사와 의미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서울에 이런 공간이 만들어졌고, 이런 활동이 있었다는 게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혁신파크 내에 많은 생명체들, 숨 쉬며 살아가는 많은 존재들을 조금 더 지키고 싶어요. 지금 서울혁신파크에 남아 있는 단체가 두 곳 더 있는데, 저희는 카페니까. 그래도 좀 더 노출이 되잖아요. 사람들이 오가며 ‘아, 여긴 계속 하네?’라고 알아주기도 하고요.

 

오늘 아침에도 어떤 연세 많은 할머님이 엄청난 짐을 끌고, 혁신파크 내 있었던 우체국을 방문하려고 오셨어요. 우체국이 없어진 걸 모르셨던 거죠.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거의 매일 보거든요. 이곳의 이 변화가 사실 준비되지 않은 변화였던 거죠. 너무 화가 나요. 서울시가 이렇게 책임 없이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이요.

 

-지금이라도 시민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인터뷰에 응하셨죠, 현 사태가 변화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계신가요?

 

솔직히 말씀 드리면 “혁신파크 개발 반대 서명”을 받기 시작할 때도 늦었다고 생각하긴 했어요. 하지만, 여전히 여론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정치인들은 여론의 눈치를 안 볼 수 없으니까요. 조금 더, 끝까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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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평구민 2024/09/22 [23:58] 수정 | 삭제
  • 혁신파크 갈때마다 도대체 저 건물들과 입주해있는 단체들은 뭘 하는지 잘 모르겠는것 투성이었어요. 혁신동,청년동 이름은 그럴싸한데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고, 내 삶에 무슨 도움을 주지도 못하고. 공공의 장소? 휴식의 장소? 여기 와서 쉬어보신분들 있으세요? 농구골대 다 헤져서 관리도 안되고 있고, 잔디면 잔디고 모래바닥이면 모래바닥이지 애매한 녹지공간, 죄 주차장들 아스팔트 도로들 뿐입니다. 빨리 개발되서 좀 쓸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시민 2024/09/19 [16:24] 수정 | 삭제
  • 더 많은 사람이 자연을 느끼고 휴식을 취하고 산책할 수 있게 녹지를 보존하고 더 가꾸어야 합니다. 공공의 장소를 투기로 오염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 클라우드나인 2024/08/26 [11:14] 수정 | 삭제
  • 제발 자기만의 이익으로 인근 거주민, 은평구, 서울시의 개발 의지를 흐리지 마세요~~~개발이 되엉야 사람들이 더 혁신파크를 이용합니다. 저는 인근주민이고 아이를 키우고 있어도 혁신파크 안 갑니다. 노후되고 방치되어있는 건물들..이제는 개발해야하는 시기ㅣ입니다. 개발을 거스를 명분은 없습니다. 저기 혁신파크 개발 반대하시는 분들 과연 인근에 거주하시는 분들이신가요?? q본인들 사적인 이익만이 아니라 진짜 자녀들이랑 녹지를 즐기러 가보셨나요..불광역이랑 가까워서 잘 말 이용하면 아이들이랑 충분히 자연을 느끼고 휴식을 취할 수있는 곳인데 저는 몇번가고 다시는 안갑니다. 개발 반대하시는 분 들은 과연 혁신파크 부지 자체를 위해 공공의 이익을 위해 반대하시는 건가요? 기록원에 계시는 나이 많으신 알바하시는 분들도 한마디 하시네요 개발이 되어야 사람이 오지 이렇게 시원하게 에어컨을틀어도 사람들 전혀 오지를 않는다고..너무 혈세 낭비라고...또 낮뿐 아닙니다.저녁만 되도 슬럼가 같이 무서워서 그쪽으로는 보행을 하지도 않습니다~~~이게 지금 혁신파크의 민낯입니다. 개발 하여야합니다.
  • 토란 2024/08/09 [21:46] 수정 | 삭제
  • 자본주의가 언제나 이기는 세상이 지겹네요. 거기에 저항히는 사장님과 연대합니다 쓸영원하라!!!! 감사해요.
  • 개발찬성 2024/07/24 [11:25] 수정 | 삭제
  • 자연적으로 심어진 나무도 아니고, 기존에도 어설프게 가꿔진 나무들 새로이 하겠다는게 왜 어불성설인가.. 있는 시설 활용가치가 없어서 밀어버리고 재개발 하겠다는데, 해준다고 하면 감사하다고 절해야 할 거 같은데..? 나도 굳이 따지면 좌파에 가깝지만, 민주노총이니 이런 곳들이 깔고 앉아서 하는 짓거리 보면.. 공간이 아까움.
  • 진짜별로다 2024/07/23 [18:13] 수정 | 삭제
  • 있는 시설을 밀어버리고, 있는 나무를 베어버리고 녹지공간을 만든다는 건 어불성설
  • 개발찬성 2024/07/23 [09:17] 수정 | 삭제
  • 개발구상의 방향은 고밀도 개발(직주)과 더불어 어린이문화공간, 녹지공간 조성 등으로 혁팍 부지를 활용가치 있게
    개발하는 것이라고 하니, 적극찬성합니다~~!!!
    지금 민노총 건물에 시덥잖은 시민(?)공간?? 혁신이라고는 쥐뿔도 찾아볼 수 없는
    가성비 최악의 부지로 전락한 상태임.

    그나마 주민들만 도로나 잔디밭에서 놀고 하는 수준이지, 나머지 건물에서는
    뭐를 하면서 깔고 앉아 있는지 알 수 없느 노릇...

    개발해서 쉴곳도 더 꾸미고 실내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함.
    개발 기간 중에도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하니, 믿고 맡겨야 함.

    혁팍 개발은 구상안이 여러차례 바뀌긴 했지만
    늘 있어왔던 건데, 카페 사장님의 경우 처음 혁팍에 둥지를 트신것도 아니고,
    혁팍 내에서 이곳저곳 옮겨다니셨으면, 당연히 언젠가는 추진될 거라 생각하셨어야 되는데
    안타깝네요...
  • 은평주민 2024/07/22 [12:51] 수정 | 삭제
  • 인구 절벽에 집짓고 갭투자하고 부동산 공화국만드는 거 진짜 짜증납니다^^ 청년으로서 희망이 안 보여요. 그나마 서울혁신파크가 서울에서 돈 안 내고 쉴 수 있는 공간, 사회에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시도해볼 수 있는 공간이 되어주었는데. 돈돈돈. 제발 그만 욕심 부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복지가 뭔지 생각합시다.
  • ? 2024/07/19 [17:26] 수정 | 삭제
  • 댓글 보는데 궁금하네요. 왜 자신의 의견이 '구민들 대다수'의 의견이라고 생각하나요?
    그 말이 맞다고 치더라도, 그렇다면 대다수의 의견은 언제나 옳은 것인가요?
    그럼 소수를 위한 공간은 어디에 만들어져야하나요?
  • ㅇㅈ 2024/07/19 [13:42] 수정 | 삭제
  • 은평 지역 세입자와 자가 소유자의 갭 이런데서 갈림
  • 은평시민 2024/07/19 [11:06] 수정 | 삭제
  • 본인들이 생각하는 가치가 소중하다고 생각하시고 계시겠지만 구민들 대다수가 생각하는 혁신파크의 가치와는 차이가 나는 것같습니다. 넓고 소중한 전체 구민들의 혁신파크를 소수의 전용물로 생각하고 계신건 아닌지, 극 소수의 주장을 메스컴등을 이용해 확대 재생산하고 계신건 아닌지 생각해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같은 구민이시지요?
  • 홈타운 2024/07/19 [10:25] 수정 | 삭제
  • 서울에 좀 '쉼,'이 있는 장소가 있으면 안 되나요. 아파트숲 아니면 대형쇼핑몰이라니.. 소비하는 공간 만들려고 또 밀어내고.. 너무나 삭막합니다. 저녁에 가족들이랑 나와서 산책하는 분들도 많았는데... 그냥 한숨만 나옵니다. 카페 숲이 혁신파크를 지키고 있는 줄 몰랐어요. 사라지기 전에, 다 무너지기 전에, 마음 보태야겠네요.
  • 은평구민 2024/07/19 [05:03] 수정 | 삭제
  • 지금의 서울혁신파크는 은평구민인 저에게는 별 의미 없는 공간입니다. 저희 집에서 걸어서 3분도 안 걸리는 곳이지만 그 곳을 찾은 경우는 일년에 한 두번이 다입니다 혁신파크에서 잠시 머물렀던 분들은 서울혁신파크가 자신들의 것이라고 생각 되시겠지만 정작 그곳의 주인은 은평구민의 것입니다. 그 곳에 계셨던 분들이 혁신파크를 잘 꾸며서 은평구민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곳 이었다면 분명히 구민들도 오세훈시장의 개발에 반대 했겠지만 여러분이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은평구민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45년 동안 은평구에 살고 있는 구민으로서 현재의 혁신파크가 존재해야 할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 화난사람 2024/07/18 [17:56] 수정 | 삭제
  • 돈을 들여서도 만들 수 없는 것들이 있는데 왜 더 소중한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까요? 정말 속상합니다 코로나 이전에 서울혁신파크를 한 번 가보았는데, 너무 느낌이 좋고 서울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참 좋았어요. 지금 상황이 너무 아쉽고.. 화가나요. 카페 쓸이 버텨주어 감사하고, 7월 말에 파티 갈게요!
  • 독자 2024/07/18 [11:09] 수정 | 삭제
  • 서울혁신파크에 대형쇼핑몰이 들어서면 엔씨백화점이랑 대조시장은 어떻게 되는 거임. 참 이해 안된다. 시행정이 기업운영하는 것도 아니구. 오랜만에 혁신파크 가봐야겠다. 예전에 장애인 관련 축제 비슷한 행사가 있어서 가본 기억이 있는데... 까페 쓸도 방문할게요~
  • 응원 2024/07/18 [10:59] 수정 | 삭제
  • 혁신파크 생긴 지 얼마나 됐다고 재개발이냐 ㅠㅠ 까페 쓸 너무 아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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