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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제3회 섭식장애 인식주간(EDAW 2025) 행사가 서울대학교 생활과학관 최병오홀에서 시작되어 3월 2일까지 진행된다. 섭식장애 당사자이자 〈섭식장애 인식주간〉 기획자인 박지니 씨는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보다는 섭식장애 관련 연구와 지원 활동, 사회적인 인식이 많이 앞서 있는 일본 사회로부터 영감과 조언을 받았다고 밝힌다. 특히 이번 행사의 발표자 중 한 명으로, 섭식장애에 대한 논문을 쓴 야마다 리에 씨를 섭외하였다.
야마다 리에(山田理絵) 씨는 도쿄대학교 철학센터(UTCP) 우에히로 공존을 위한 철학 연구부 조교수로, 섭식장애의 사회적, 역사적 측면을 연구하는 사회학자다. 일본 내 대표적인 섭식장애 경험 당사자 자조모임 중 하나인 ‘오하나(Ohana)’의 연구자 멤버이기도 하다. 그는 도쿄대학교 철학센터에서 섭식장애 및 관련 문제에 관한 워크숍과 심포지엄을 기획, 개최하고 있다. 박지니 씨가 야마다 리에 씨의 연구 주제와 관련해 메일로 인터뷰한 내용을 싣는다. [편집자 주]
사회학계에서 연구로 섭식장애에 대한 인식 바꿔왔다 ‘잘못된 양육의 결과’로 봤던 오래된 담론 뒤집어 사회구조적 문제로
먼저, 내가 야마다 리에 씨를 제3회 섭식장애 인식주간(EDAW 2025)에 섭외하고 ‘일본세션’ 준비를 위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배우게 된 놀라운 사실은, 일본에서 2010년대부터 섭식장애 관련 보건의료 정책적 발전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져 왔다는 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일본 사회학계에서 지난 20여 년간 섭식장애에 대한 담론을 바꿔 온 과정이다.
정신분석의 영향이 강했던 일본 정신의학계의 특성 탓이었는지, 일본 사회에서는 섭식장애를 ‘잘못된 양육 탓’으로 보는 것이 지배적이었다. 그러한 시각, 그러니까 ‘부모, 어머니와 가족의 탓’으로 돌렸던 오랜 사회적 담론을 뒤집어, 섭식장애의 원인을 ‘사회’로 돌리게 되는 흐름이 현재까지 진행되어오고 있다.
한편 ‘회복론’으로 대변되는 방향의 전환도 주목할 만 한데, 섭식장애를 단지 정신의학이나 심리학의 주제로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성찰해 온 일본 여성 연구자들의 활약에 박수를 치고 싶을 정도다. 이러한 일본 사회 흐름을 배경지식으로 두고서, 섭식장애를 사회‧역사적 측면에서 연구하는 야마다 리에 씨의 연구를 더 가까이 접하기 위해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박지니: 야마다 씨의 연구 주제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섭식장애를 다루면서 왜 역사적 그리고 사회 구성주의적 접근법을 사용하나요?
야마다 리에: 저는 일본에서 사회학적 관점으로 섭식장애를 연구해왔습니다. 제 연구는 의학서적, 논문, 신문 등 역사적 자료를 조사하고, 섭식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 그들의 가족, 의료 전문가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동료 지원 그룹과 섭식장애 관련 시설에서 현장 조사를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사회적 구성주의(social constructivism)와의 만남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학부생 때 처음으로 사회학 수업을 들었는데요. 의료사회학, 가족 사회학, 그리고 일탈 행동 이론에서 논의되는 주제와 접근법에 특히 흥미를 느꼈습니다. 이 수업들에서 사회적 구성주의 사고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접근법은 사람들이 언어를 통해 대상을 정의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생산되는 지식의 본질에 초점을 맞춥니다.
또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은 사회적으로 정의된 것들이나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유형의 지식에 의해 창조된다는 측면에 초점을 둡니다. 예를 들어,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분류는 사람들이 이를 인식하기 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특정 대상을 ‘정상’ 또는 ‘비정상’으로 인식하고 그 인식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그런 분류가 생겨납니다.
이 구성주의적 접근법은 또 현대 사회에서 ‘질병’ 또는 ‘장애’로 간주되는 상태와 현상을 분석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더 깊이 들어가진 않겠지만, 질병에 대해 구성주의적 접근을 취하는 연구자 그룹 내에는 다양한 분석적 관점과 방법론이 존재합니다.
저는 두 가지 주요 질문을 염두에 두고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일본에서 변칙적인 섭식 행동과 관련된 지식과 시스템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그것이 사회 전반에 어떻게 퍼졌는가? -섭식장애와 관련된 다양한 지식과 제도적 틀은 섭식장애를 가진 개인들의 자아 개념과 대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2021년에 작성한 박사 논문에서는 특히 섭식장애의 원인이 가족 내에 있다고 보는 개념의 역사적 변화를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이 개념을 저는 앞서 이소노 마호(2015) 씨가 정의한 대로 ‘가족 모델’이라고 부릅니다. 저는 일본에서 ‘가족 모델’이 언제 처음으로 주장되었으며, 그 안에서 어떤 변형이 있었는지를 다루었습니다. 또 그러한 변화들을 일으킨 사회적 요인들이 무엇인지, 왜 ‘가족 모델’이 특정 시점에서 섭식장애의 원인론에 특히 강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가족 모델’을 역사적으로 살펴보고, 각 역사적 맥락과 가족 가치들을 고려해 시대별 ‘가족 모델’ 패턴을 분석해봤는데요. 이를 통해, 가족에 대한 치료사들의 가치관과 성역할 고정관념이 ‘과학적’ 의료담론 속에 반영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정상 가족’ 개념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함에 따라, ‘가족 모델’의 내용도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화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섭식장애에서 뚜렷한 성별 차이 나타나…페미니즘 선행연구 필요
박지니: 섭식장애 연구에서의 페미니즘적 각성, 특히 여성 사회학자 및 인류학자들이 시도한 당사자 경험을 중심으로 한 연구는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그러나 또다른 역사학자들의 비판적 관점에 따르면, 섭식장애에 대한 페미니즘적 설명 역시 섭식장애 역사 속에 등장한 하나의 역사적 구성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야마다 리에: 저는 섭식장애에 대한 페미니즘 접근이 하나의 역사적 구성일 수 있다는 데 동의합니다. 일본에서도 한때 십대 소녀들의 섭식장애는 친밀감과 성역할 분담을 특징으로 하는 현대 가족 내 갈등의 표출로 해석되었고, 이 해석이 널리 받아들여지기도 했습니다. 수지 오바크(Susie Orbach) 같은 페미니즘 심리학자들의 주장-어머니 혹은 보호자가 스스로 내면화한 육체적 자의식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며, 양육자와의 몸 접촉이 아이의 자아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도 ‘진실’이라기보다는 그 시대의 지배적 담론으로 볼 수 있을지 모릅니다.
페미니즘 접근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섭식장애에 대한 페미니즘 접근은 개인과 가족에 집중한 ‘의료 모델’을 비판하고 상대화했습니다. 그리고 섭식장애의 유병률을 사회에서 여성이 처한 위치를 대변하는 수치로 해석했습니다. 섭식장애에 대한 대안적 담론이 등장하면서 섭식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다른 정체성을 개발할 수 있는 힘을 얻기도 했고요. 또한, 섭식장애와의 대면하기, 말하기, 그리고 회복을 향한 여정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저 자신도 페미니즘적 관점의 선행연구들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현장 조사 과정에서도 페미니즘으로 힘을 얻은 섭식장애 경험 당사자들과 그 가족들을 만난 경험이 있습니다. 게다가 섭식장애에서 뚜렷한 성별 차이가 나타나기 때문에, 이 현상을 분석할 때 젠더 관점은 필수적이라고 믿습니다. 성별 규범은 여러 차원에서 섭식장애라는 사회적 현상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만약, 질문하는 내용이 실증주의적 접근법과 구성주의적 접근법 중 어느 것이 맞는지에 대한 것이라면, 저는 어느 것이 맞고 틀리다 라고 결론지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각의 접근법은 현실의 다른 측면에 집중하고, 그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렌즈가 다른 것뿐이라고 생각해요. 두 접근법 모두 장점과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각각의 관점은 상호 보완적입니다.
야마다 리에: 먼저, 한국에서 섭식장애 전문 정신과 의사들과의 경험이 종종 실망스러웠다는 얘기를 듣게 되어 정말 안타깝습니다.
‘오하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할게요. ‘오하나 (섭식장애 연구 그룹 파트 II)’는 섭식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지원 그룹입니다. 멤버들은 정신과 의사인 와타나베 나오키 박사, 섭식장애를 개인적으로 경험한 사람들, 섭식장애를 겪은 자녀를 둔 가족들, 그리고 심리학, 영양학, 사회학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심료내과 전문의로 섭식장애 치료 임상과 연구에 많은 기여를 해 온 스에마츠 히로유키 박사도 자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오하나의 모임은 섭식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 지지자들, 연구자들, 그리고 섭식장애에 관심이 있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이는 와타나베 박사가 항상 섭식장애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열린 토론을 중요하게 여겨왔기 때문입니다.
저는 대학원 2학년 때 오하나에 대해 알게 되었고, 2013년부터 그 이듬해까지 참여했습니다. 몇 년 후, 마침내 연구자 스태프가 되었죠. 그룹의 구성원들, 특히 그룹 창립 당시부터 스태프로 참여해온 섭식장애 당사자들의 어머니들은 저를 매우 따뜻하게 맞아주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오하나는 와타나베 박사의 섭식장애에 대한 관점, 성격, 헌신 덕분에 지속될 수 있었습니다. 조정자로서 그는 그룹 운영에 중요한 책임을 맡았고, 멤버들이 각자의 관점과 경험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동시에 이 그룹은 각 스태프의 헌신 없이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특히, 가족 구성원 스태프 분들은 그룹이 만들어진 직후부터 지금까지 자원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자녀들이 섭식장애에서 회복한 후에도, 그분들은 여전히 그룹의 운영에 참여하며 많은 참가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어머니로서 그들의 관점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섭식장애를 개인적으로 경험한 사람들과 다양한 학문 분야의 전문가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그룹에 헌신해왔습니다. 사실, 저는 가장 최근에 합류한 멤버입니다. (놀랍죠?) 제가 참여했을 때 활동하던 몇몇 멤버들이 지금은 자리에 없기는 하지만, 그분들 모두가 그룹에 독특하고 중요한 기여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하나의 참가자들이 우리 스태프들에게 계속해서 동기를 부여한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참가자들로부터 따뜻한 격려의 말을 받았고, 연구 협력 제안도 받았으며, 몇몇 회원들과는 그룹에 더이상 참석하지 않음에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질문하신 내용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물론, 와타나베 박사와 비슷한 비전을 공유하는 의료 전문가들이 있다면, 비슷한 조직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한국에서 누군가가 의료 전문가로서,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저는 같은 비전을 공유하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의견을 표현하고, 때로는 충돌하며, 타협하고,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작업하면서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는 동료들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하나에 참여하면서 선배 스태프 분들과 참가자들로부터 이런 점을 배웠습니다.
섭식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이 솔직하게 자신의 필요와 생각을 교환할 수 있는 곳, 의료 전문가들이 그들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곳, 사람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잘하는 것을 교환할 수 있는 곳,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편안히 찾아올 수 있는 곳이 한국에서도 함께 만들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구조적 피해자면서 문제해결 위해 행동할 수 있는 주체이기도…
박지니: 제가 가장 관심 갖고 있는 주제 중 하나는 1인칭 자기 서사, 특히 질병 서사의 탐구입니다. 저는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든 서사가 본래 정의롭거나 옳은 것만은 아니며, 순수한 피해자의 역할에 빠져버리는 자기연민을 피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저는 누군가가 살아온 경험이 그의 정체성을 정의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피해자로서의 정체성이 세상이나 자신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책, 소셜미디어, 일기, 연구 인터뷰 등 무수한 형식과 글쓰기 스타일로 등장하는 섭식장애 경험 당사자들의 자기 서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야마다 리에: 아시다시피, 서사적 접근법에서 사용되는 ‘지배 서사’와 ‘대안 서사’ 개념은 억압적이고 해방적인 서사를 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피해자로 묘사하는 서사가 억압적일 수 있다는 우려를 이해합니다. 하지만 또한 그러한 서사가 일부 개인들에게는 일시적인 안도감이나 해방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습니다.
섭식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종종 자신을 비난하고, 자신의 증상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며 절망을 경험합니다. 그들은 종종 폭식 재발, 구토 재발이라는 악순환에 갇혀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또 섭식장애 경험자들 중에는 폭력, 괴롭힘, 상처 주는 말과 같은 트라우마를 경험했던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들의 고통과 과거 경험과 섭식장애를 연결시키는 서사가 그들을 피해자로 자리매김하게 하고, 이 서사가 그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면, 저는 그 서사를 일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피해자 역할에 갇히는 것에 대한 우려를 온전히 이해합니다. 만약 사람들이 계속해서 피해자 서사에만 자신을 동일시한다면, 그들은 무력감에 빠져 변화할 힘을 내지 못할 거예요. 저 역시 섭식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무력한 피해자로 자리매김하는 서사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사회학자 아사노 치에 씨는 저서 『여자는 왜 날씬한 몸을 원하는가?: 섭식장애와 젠더』에서 ‘문제를 해결할 권리를 회복’한다는 개념을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페미니즘이 때때로 섭식장애를 겪고 있는 여성들을 사회의 피해자로 묘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섭식장애의 ‘사회적 모델’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결과였지만, 그녀는 섭식장애를 겪고 있는 여성들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할 수 있는 주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회학자 나카무라 히데요 씨는 저서 『섭식장애 이야기: ‘회복’의 임상사회학』에서 ‘회복을 촉진하는 서사’와 ‘회복을 방해하는 서사’라는 개념을 등장시켰습니다. 그녀는 섭식장애에 관한 다양한 담론들이, 섭식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과 의료 전문가들의 서사를 포함해 개인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습니다. (나카무라 히데요 인터뷰 기사: 환자들의 ‘이야기’가 섭식장애 인식과 치료방식 바꿨다 https://ildaro.com/9594)
사회학자 가토 마도카 씨와 인류학자 이소 마호 씨(2016)는 섭식장애의 원인을 가족에 귀속시키는 담론들이 섭식장애를 겪고 있는 개인들의 회복 과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습니다. 제 답변이 조금 주제에서 벗어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이들 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섭식장애 서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신체 미(美) 강조하는 한국사회 규범, 섭식장애와 연결성 궁금
박지니: 향후 연구 계획은 무엇인가요? 만약 한국과 일본이 섭식장애 관련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할 수 있다면, 어떤 것을 하고 싶으신가요?
야마다 리에: 단기적 목표는 제 박사 논문을 책으로 출판하는 것입니다.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 논문 내용을 보충하고, 주장을 더욱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근래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연구 주제는, 일본 메이지 시대에서의 섭식장애에 대한 의학적 치료입니다. 이 연구 결과를 이미 지난해 일본섭식장애학회에서 발표했는데, 논문을 곧 출간할 예정입니다.
또 섭식장애와 도벽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일본에서 섭식장애를 겪고 있는 수감자들의 치료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기타큐슈 의료 교도소의 다키이 마사토 박사는 이 분야의 선구자이며(Takii 2014; Takii 2016), 또 동일본 의료 교정 센터는 섭식장애를 겪고 있는 수감자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Miyamoto 2020)
한국과 일본 간의 협력 비교연구는 매우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한국은 아름다움에 대한 강조가 강하고, 신체에 대한 구체적이고 엄격한 규범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규범이 섭식장애에 대한 논의와 어떻게 연결되어 왔는지 궁금합니다. [끝]
※2025년 2월 24일 월요일~3월 2일 일요일까지 서울대 최병오홀에서 진행되는 세 번째 섭식장애 인식주간(EDAW 2025)은 현장 참석은 물론, ‘잠수함토끼콜렉티브’ 유튜브에서 라이브스트리밍으로 시청할 수도 있다. -EDAW 2025 참여 신청: https://event-us.kr/edaw/event/98189 -잠수함토끼콜렉티브 인스타그램, 유튜브 @rabbitsubmarinecol -블로그: https://rabbitsubmarinecol.weebly.com
[필자 소개] 박지니. 섭식장애 회고록 『삼키기 연습: 스무 해를 잠식한 거식증의 기록』(글항아리, 2021)을 쓰고 2023년부터 3년째 ‘잠수함토끼콜렉티브’라는 이름으로 섭식장애 인식주간(EDAW)을 기획,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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